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난긴급지원금을 기꺼이 기부한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박용모 박용모행정사사무소 대표(65)다.
박 대표는 지난 4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를 방문해 도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기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20만원을 기탁했다.
이로써 박 대표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개하는 ‘힘내라! 제주’ 나눔 캠페인에 참가한 1호 주자이자 도내에서 재난긴급지원금을 공식 기부한 사실상 첫 주인공이 됐다.
박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과 주위 소외계층을 외면할 수 없어 기부를 결정했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도민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에게 기부는 결코 낯선 일이 아니다. 41년 동안 공직에 몸 담았던 그는 소외계층과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씩이나마 오랫동안 기부를 해온 숨은 독지가다.
박 대표는 2007년 3월부터 공무원 착한일터에 매달 1만원씩 기부하고 있으며 2014년과 2016년에는 제주도청 마라톤 동호회 도르미 소속으로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그 동안 달린 거리에 대해 ㎞당 200원씩 모아 성금을 마련한 후 기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배사모복지장학회, 탐라장애인복지회에도 매달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주변에서 코로나19로 폐업한 소상공인들과 하루 한 끼도 제대로 챙기지 못 하는 소외계층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옛말처럼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지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달 27일부터 다음 달까지 ‘힘내라! 제주’ 나눔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기탁된 성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과 위기가정에 생계주거비, 교육양육비, 의료비, 재해구호비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