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진다면 이것부터 치워라 
아무리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진다면 이것부터 치워라 
  • 제주일보
  • 승인 2020.05.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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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정형외과 전문의

2016년에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발표한 연구 논문은 오래 앉으면 죽는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현대인의 비만,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암은 좌식 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다. 연구를 진행한 제임스 레빈 박사는 하루 3, 4시간 앉아 생활하면 담배 30개비를 피운 것 이상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며 우리는 앉아서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 앉는 행동은 건강에 좋지 않을까? 앉는 순간 우리 몸은 거의 모든 기능을 멈추기 때문이다. 대사기능을 떨어뜨려 남아도는 열량이 비만으로 이어진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WHO2009년 인류의 사망 원인 4위로 신체활동 부족을 지목했다. 신체활동이 부족해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32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한 앉아서 생활하면 심장혈관질환, 당뇨 위험도 증가한다. 미국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는 앉아 있는 시간이 일주일에 23시간 이상(하루 약 3시간)인 남성은 11시간 미만인 남성보다 심장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64%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2WHO는 앉는 생활습관이 당뇨 위험을 2배 높인다고 발표했고, 2009년엔 당뇨의 27%는 신체활동이 없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암 발병과도 관련이 있는데, WHO2009년 세계 건강 위험 보고서에서 신체활동이 대장암·유방암의 21~25%를 예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암학회는 2015년 하루 6시간 이상 앉는 여성은 혈액암 위험이 65%나 커진다고 보고했다. 오래 앉을수록 뼈와 근육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낙상의 위험이 커지고 디스크나 각종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그렇다면 평소에 꾸준히 운동하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 2015년에 발표한 캐나다 토론토재활센터 연구 결과 하루 8~9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은 하루 1시간씩 규칙적으로 운동해도 사망 위험이 감소하지 않았다. 즉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 봤자 의자를 치우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따로 시간 내지 않고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비운동성 활동 열생성). NEAT란 바쁜 일상에서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평소 신체활동량을 늘려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법이다. 일상에서 NEAT를 실천하려면 자동차를 타는 대신 걷고 에스컬레이터나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앉아서 업무를 보는 동안엔 매 시간 5분이라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비량을 높이고 근 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요가, 필라테스, 실내 운동을 하고 통화 중에도 걷는 것이 좋다. 집에서 TV를 볼 때도 실내자전거나 운동기구를 사용하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은가? 그렇다면 의자부터 치워라.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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