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뉴오션타운 환경영향평가 심의 앞두고 논란 심화
송악산 뉴오션타운 환경영향평가 심의 앞두고 논란 심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4.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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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심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이 사업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민선·문상빈)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악산 개발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체가 제주도 검토의견서를 작성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본안)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메일로 받아 문서 정보를 확인해 본 결과 작성 주체가 제주도아 아니라 사업자의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를 대행하고 있는 대행업체 직원으로 명시돼 있었다”며 “사업자 측이 검토의견서를 직접 작성했거나 작성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환경영향평가 검토의견 작성 과정에 사업자의 대행업체가 관여하고 있는 정황까지 의심되는 상황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심의 예정인 동의안은 환경도시위원회 심의 단계에서 부동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이정훈·홍영철)도 이날 성명을 내고 “송악산 일대는 경관적 가치와 개발을 유도하는 지구 지정의 결과로 지난 수십년 간 난개발의 표적이 돼 왔다”며 “송악산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항구적인 보전을 위한 평화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고태식·권영호·장성욱)도 이날 성명을 통해  “송악산은 천혜의 자연과 역사유산이 보존돼 있는 중요자산”이라며 “의회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제주도의 보물 송악산을 지키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민생당 제주도당(공동위원장 양길현·양윤녕)도 이날 논평을 통해 송악산 뉴오션타운 환경영향평가 동의안 부동의를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는 27일 동의한 심사를 앞두고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 환경 오염 우려 등을 직접 점검했다.

이날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은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들에게 전문기간 검토의견을 요약해서 제출한 것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심의위원들이 고려해야 하는 사안을 정확하게 인지 못 했다고 하면 환경영향평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인접 진지동굴이 공사 과정에서 훼손될 우려는 없는지. 동굴 실태조사가 제대로 돼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진지동굴을 보호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전문 안전진단 업체에 의뢰해 세 차례 동굴 안전진단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중국계 자본인 신해원 유한회사가 사업비 3700억원을 투입해 송악산 일대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8번지 일원 19만1950㎡ 부지에 461실 규모의 호텔시설과 문화센터, 로컬푸드점 등의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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