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트라우마센터 다음달 개소…공동체 회복 기대
4·3트라우마센터 다음달 개소…공동체 회복 기대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4.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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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생존희생자와 유족의 숙원인 ‘4·3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다음달 6일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옛 제주세무서)에서 4·3트라우마센터를 개소한다고 27일 밝혔다.

4·3트라우마센터는 국가폭력 피해자의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2018년 제70주년 및 올해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을 통해 4·3트라우마센터 설립과 국립으로의 승격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개소하는 4·3트라우마센터는 국립트라우마센터 설립이 법제화될 때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 총 6억5400만원을 투입하며, 운영은 제주4‧3평화재단이 맡는다.

2015년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을 조사한 결과 생존희생자의 39.1%, 유족의 11.1%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생존 희생자의 41.8%, 유족의 20.4%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 증상을 보여 4·3트라우마센터 건립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제주도는 4‧3 생존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국가폭력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한 4‧3트라우마센터를 통해 다양한 치유‧재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화합과 공동체 회복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주지역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후유장애인 84명, 수형인 33명, 1세대 유족 1만3297명, 1세대 며느리 2881명, 국가사업에 의한 피해자 2000여명 등 모두 1만8000여명이다. 

현학수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트라우마센터는 트라우마 피해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제주지역 평화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회적 치유 기능도 담당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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