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총선 득표 분석…인구 밀집 '동 지역' 승부 갈랐다
제주 총선 득표 분석…인구 밀집 '동 지역' 승부 갈랐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4.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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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거구 모두 사전투표 1위 후보 당선
제주시갑 최대 도심지 노형동 승부 갈라
제주시을 아라·삼양·화북 표심 당락 심판
서귀포시 위성곤 대부분 선두…성산서는 뒤져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사전투표’에서 승부가 갈렸다. 세 당선인 모두 사전투표에서 2위 후보를 크게 앞섰다. 

본지가 16일 총선 득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도내 최대 도심지인 연동과 노형동, 도심 확장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외도동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아라·삼양 등 신도심과 화북동·이도2동 등 동 지역의 큰 격차가 주효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위성곤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앞섰으나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 예정지인 성산읍에서는 강경필 후보(미래통합당)에게 뒤져 과제를 남겼다. 

▲제주시갑 선거구
선거인 20만8660명 중 12만8031명이 투표했다. 송재호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은 6만1626표를 득표해 4만6909표를 얻은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를 1만4717표 차로 따돌렸다.

송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6040표를 얻어 3401표를 확보하는 데 그친 장 후보를 2629표를 앞섰다. 노형동에서는 1만2073표로 8593표를 얻은 장성철 후보에 3480표 차로 달아났고, 외도동에서는 5887표를 얻어 3024표를 얻은 장 후보를 2863표 차로 따돌렸다.

송 당선인은 연동에서도 8841표를 얻어 7106표를 얻은 장 후보를 1735표 차로 이기며 격차를 벌렸다. 

2위인 장 후보는 한림읍에서 4377표를 얻어 4197표를 얻은 송 후보에 앞섰다. 한림읍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양치석 새누리당 후보가 강창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앞섰던 곳이다. 하지만 장 후보는 고향인 애월읍에서 549표 차이로 송 당선인에게 뒤지며 분루를 삼켰다. 

▲제주시을 선거구
4년만에 ‘리턴매치’가 벌어진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선거인 19만1862명 중 12만2883명이 투표했다. 오영훈 당선인(더불어민주당)은 6만7206표를 얻어 4만9862표를 얻는 데 그친 부상일 미래통합당 후보를 1만7344표 차로 따돌렸다.

오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7088표를 얻어 3758표를 얻은 부 후보를 3330표 차로 앞섰다. 아라동에서는 9429표를 얻어 5547표를 얻은 부 후보를 3702표 차로 눌렀고 이도2동에서는 1만2190표를 얻어 9127표를 얻은 부 후보를 3063표 차로 앞섰다. 오 당선인은 제주시 삼양동과 화북동에서도 부 후보를 각각 2398표, 1786표 차로 이겼다.

오 당선인은 20대 총선 당시 아라동 1561표, 이도2동 1451표, 삼양동 873표, 화북동 546표였던 표 차를 크게 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앞섰던 조천읍에서 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데다 인구 밀집 지역인 동 지역을 공락하지 못 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부 후보는 고향인 구좌읍에서만 오 당선인을 앞섰다.

▲서귀포시 선거구
선거인 15만2676명 중 9만7530명이 투표했다. 위성곤 당선인은 5만3345표를 얻어 4만1689표를 얻는 데 그친 강경필 미래통합당 후보를 1만1656표 차로 따돌렸다.

위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5304표를 얻어 3278표를 얻은 강 후보를 1576표 차로 눌렀다. 동홍동에서는 6374표로 3547표를 얻는 데 그친 강 후보에게 2827표 차로 달아났고 서홍동에서도 2960표를 얻어 1792표를 얻은 강 후보를 1168표 차로 눌렀다. 위 당선인은 남원읍에서도 5106표를 얻어 3975표를 확보한 강 후보를 앞섰다.

다만 제2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성산읍에서는 ‘제2공항 조속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강 후보가 3701표를 얻어 3230표를 얻은 위 후보를 471표로 앞섰다. 성산읍 인접 지역인 표선면에서는 강 후보 2955표, 위 후보 2954표로 1표 차 접전이 벌어졌다. 

위 후보는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던 성산읍과 표선면 지역에서 고전하면서 제2공항 문제 해결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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