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자질·공약 담은 선거 공보물 꼭 보자
후보 자질·공약 담은 선거 공보물 꼭 보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4.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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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이제 딱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일이다. 이번 총선과 관련, 제주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모두 15명이 등록을 마쳤다. 제주시 갑 선거구엔 가장 많은 7명이 등록했다. 제주시을 선거구에는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엔 3명이 등록을 마쳐 도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에서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여느 때보다 낮은 가운데, 총선 본선 경쟁이 이제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각 당은 마지막 지지세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가정이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 공보물을 방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아쉬움을 남긴다. 본지 취재기자의 현장 취재결과 지난 12일일 제주시 소재 한 주택 우편함엔 빗물에 젖어 너덜너덜해진 선거 공보물이 방치돼 있었다. 인근 오피스텔 우편함에도 입주자들이 가져가지 않은 공보물이 5∼6개가 놓여 있었다. 이는 취재과정에 나타난 일부로, 실제는 상당수 가정이 선거 공보물을 외면하거나 방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도내 각 가정에 선거 공보물을 발송했다.

이번 선거에는 코로나 사태 속에 이전보다 월등히 두툼한 선거공보물이 각 가정에 전달됐다. 무리하게 바꾼 희한한 선거제도로 인해 비례정당이라는 이름의 ‘위성정당’이 난무하며 인쇄물이 두툼해 졌다. 선거와 정당을 희화하고 유권자의 정치 냉소를 더욱 부추기는 ‘선거 공해물’처럼 보인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선거 공보물은 정책선거의 중심이다. 선거 공보물에는 각 정당의 기본공약, 입후보자들의 전과·납세·병역·학력 같은 정보가 들어있다.

선거 공보물은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다. 그 안에 담긴 후보의 주의·주장을 냉철하게 검토한 다음 제주와 대한민국을 바른 길로 이끌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 4년을 좌우할 국회의원 선거다. 지속가능한 제주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에 걸맞은 후보를 뽑는 게 더없이 중요하다.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 우리사회는 정치과잉으로 과도하게 분열된 채 진실보다 진영논리가 앞서는 비이성적 격변기를 맞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선동정치와 극한적 대립은 민주국가의 기본인 ‘공정한 투표’를 혼탁하게 할 수 있다. 선거를 통한 ‘한 표의 힘’은 이런 소모적 국론분열을 끝내는 데 기여한다. 한번쯤은 시간을 내 선거 공보물을 꼼꼼하게 살펴볼 이유가 차고 넘치는 이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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