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상
'코로나 이후'의 세상
  • 부영주 주필·편집인/부사장
  • 승인 2020.04.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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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무섭게 우리 사회를 변모시키고 있다. 집회는 금지됐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사람들은 집에 갇혔다. 모든 일상이 붕괴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자체가 두렵다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벌어질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가 코로나 이전(B.C.: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력을 확장시켜 보자. 현기증 나는 이 시대의 거대한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자발적, 비자발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수업과 ‘집콕’하고 있지만 이것이 점점 장기화되면 이것이 우리의 일상으로 어느 순간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제주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서 그 변화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의 예측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개방과 자유의 정신의 퇴각할 것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자유무역이 쇠퇴하고 지역화가 가속될 것이다.
또 재택근무 같은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실제 근로 현장에는 로봇이나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더 많이 현장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비대면 접촉에 기반한 관계가 늘어나다 보니 느슨한 관계망이 점차 보편화될 것이다.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으니 항공기, 자동차 운행이 감소하고 관련 산업은 쇠퇴할 것이다.
해외여행을 당연하게 여겼던 시대도 저물고 있다. 이제는 여행보다는 집에 애완견을 키우는 것이 더 큰 관심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음주는 더욱 ‘홈술’이 트렌드가 될 것이다. 또 집에 있다 보니 오피스 건물을 더 이상 이전처럼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상가 공실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거대한 교육혁명 ‘온라인 교실’을 실험 중이다.
학교가 폐쇄돼 학생들은 ‘학교 밖’에 있고 반대로 교사들은 ‘집안’에 있다.
온라인 교육은 경험이 축적되면서 향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프라인 강의 시장은 ‘올 스톱’이다. 대학의 강의들은 사강(사이버 강의),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급속도로 전환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교실 내 교육과 온라인 교육이 혼재하면서 병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온라인 진료 등 의료 원격 시대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 산업이 쇠퇴하는 반면, 곧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과 같은 기업들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예로 예전에 즐겨 다니던 영화관도 가지 않게 되고 대신 집에 커다란 화면을 설치하고 넷플릭스 최초 공개 같은 프로를 시청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이후’의 세상, 우리 앞에 닥친 내일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 물자 간 자유로운 교류가 핵심가치인 세계화의 흐름이 뒤집힐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세계는 반(反) 세계화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세계화가 확산될수록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
또 제주 국제자유도시 정책 추진도 힘들어질 것이다. 지도자들은 A.C시대를 헤쳐갈 길을 제시해야 한다. 소통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나라는 모든 계층의 국민을 포용하는 국민적 연대의 힘과 가치를 몸소 경험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창안해낼 때다. 회사나 공동체들도 모든 구성원들을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응집력을 키워야 한다.

부영주 주필·편집인/부사장  boo4960@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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