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호텔업 충격파 크다
코로나19로 호텔업 충격파 크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4.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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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광객 감소로 객실이용률 하락...사스.메르스보다 타격 커
제주지역 분양형 호텔 증가 등으로 출혈경쟁 악화 우려 노심초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업계에 미치는 충격파가 예전 감염병인 사스(SARS)와 메르스(MERS)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수요 감소에 따른 객실 이용률 저조에다 숙박시설 증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도내 호텔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분석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및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당분간 호텔 객실이용률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호텔 객실이용률은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당시에도 각각 8.6% 포인트, 4.8% 포인트 감소했으며 객실당 수입 역시 각각 21.4%, 8.9% 격감했다.

이번 코로나19는 전염력과 글로벌 확산 속도에 있어 사스 및 메르스를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호텔시장 전체 객실이용률 하락이 불가피하고 하락 폭도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객실 수입 비중이 높은 호텔업의 경영수지 구조 상 저조한 객실이용률 문제는 경영난으로 직결되는 악재로, 최근 급증한 분양형 호텔과 레지던스 등 생활숙박시설 증가세와 맞물려 충격파를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생활숙박시설 가세로 2018년 기준 국내 호텔업체와 객실수는 1883개와 15만4000개로 급증하면서 2009년 이후 연평균 12.1%, 8.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장기화 시 상대적으로 객실 수입 비중이 높고 자본력도 열위한 하위 등급호텔을 시작으로 부실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업체 간 과당경쟁 등의 후유증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내에서도 최근 약정 수익률 분쟁 등에 휘말린 분양형 호텔 문제가 불거진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출혈경쟁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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