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당신을 쫓는 검은 그림자!
봄 나들이…당신을 쫓는 검은 그림자!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3.24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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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쯔쯔가무시증 등 옮기는 야생 진드기 조심
그래픽=이현충 기자 lhc@jejuilbo.net

벚꽃 등 온갖 꽃이 피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말이면 야외에서 봄을 즐기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야외 활동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적’이 있다. 바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을 불러 일으키는 야생 진드기이다. 이들 질병의 증상과 예방법을 통해 즐거운 봄철 나들이를 즐겨보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혈소판, 백혈구 감소에 따라 혈뇨, 혈변 등 출혈이 발생하고 다발성 장기부전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는 피로감, 근육통을 호소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경력, 의식저하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도내에서는 2013년 6명, 2014년 7명, 지난해 9명 등 최근 3년간 22명이 감염돼 2013년 4명, 지난해 1명 등이 숨졌다.
SFTS에 대해 효과가 증명된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는 대증요법(병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직접적 치료법이 아닌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이 시행된다.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나 접촉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지만, 혈액이나 체액이 노출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환자는 매개체인 야생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한 4~11월 주로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작은소피참진드기와 비슷한 야생진드기인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역시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10~12월 발생이 많지만, 환자는 이 때뿐 아니라 1년 내내 발생한다. 심한 두통과 발열, 오한이 갑자기 발생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소화기, 호흡기, 중추신경계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감염되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나 환자나 접촉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예방법=SFTS나 쯔쯔가무시증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상책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풀밭 위에 옷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작업 때 작업복을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작업 및 야외활동 때 진드기 기피제 사용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하는 게 좋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Q&A=질병관리본부 제공한 예방법과 감염 후 대처 방법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SFTS는 어떤 질병인가=SFTS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SFTS는 세계적으로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나=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해 2011년에 그 존재가 확인된 새로운 감염병이다. 중국 중부 및 북부 일부 지역 외에 일본과 한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SFTS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되나=주로 야외 작업(밭농사 등)과 같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된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다만, 중국에서는 일부 의료진과 밀접접촉자가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 노출돼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감염되나=그렇지 않다.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중 극히 일부에서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 SFTS에 걸리지 않는다.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후 옷을 꼼꼼히 털고, 반드시 목욕이나 샤워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때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드기에 물린 후 어떻게 해야 하나=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돼 장시간(며칠에서 10일간) 흡혈한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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