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중 학생들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서울 마곡중 학생들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 장정은 기자
  • 승인 2020.04.0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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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2주년, 의미·상징성 직접 그린 티셔츠 제작 눈길
학생들 주도로 수년째 4·3 전국화 다양한 활동 이어져
마곡중 학생들이 제72주년 제주 4·3을 기념해 4·3의 의미와 상징성을 담아 직접 디자인, 제작된 티셔츠 모습.
마곡중 학생들이 제72주년 제주 4·3을 기념해 4·3의 의미와 상징성을 담아 직접 디자인, 제작된 티셔츠 모습.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광장에서, 4‧3을 증언했고 4‧3의 진실을 알렸다…(2018년 4월3일 제주4‧3 70주년 전국 시‧도교육감 담화문 중 일부).”

제주4‧3이 올해로 제7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최근 서울시 강서구 소재, 6년 차 혁신학교에 재학 중인 ‘마곡중학교’ 학생들이 4‧3의 의미와 상징성을 담은 티셔츠를 제작, 제주4‧3의 전국화에 수년째 앞장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1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마곡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4‧3전국화를 적극 알려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주4‧3 유적지 기행에 초대했다.

학생들은 제주 출신 김구영 마곡중 미술 교사와 함께 제주를 방문, 4‧3유적지 방문 등의 일정을 통해 4‧3의 산 역사를 실제로 느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어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4‧3관련 체험활동을 못 하게 되자 아이디어를 냈고, 4‧3을 직접 체험하고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담은 티셔츠를 제작했다.

티셔츠 뒷면에는 수많은 무연고 희생자의 상징을 담은 백비가 그려져 있다. 또 영문으로 ‘4‧3의 이름을 지어주세요’라는 문구를 담아 4‧3의 정식 명칭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또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그림과 함께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사실 처음으로 마곡중에 제주4‧3을 알린 건 김구영 교사였다. 그는 2017년 제주에서 진행된 4·3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를 이수한 뒤 학생들에게 제주4‧3을 알렸다. 이후 학생자치회에서 주도적으로 제주4·3 벽화 그리기를 시작으로 전교생 대상 등굣길 서명운동, 제주4·3 독후감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2018년에는 4‧3의 국제적인 책임을 묻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체 서명과 손편지를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 전달하고, 강서 학생 자치연합회와 공동으로 ‘4‧3 70주년 추념 광화문 국민문화제’에 참여했다.

또 2019년에는 제주4‧3 상징 대형 동백꽃 설치와 4‧3 마스코트 공모전, 4‧3 국민문화제 참석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 전국화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제주 도내 학교들은 4‧3 72주년을 맞아 각급 학교 정문에 4‧3 추모 현수막을 달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에 따라 가정통신문과 SNS를 통해 4‧3 관련 애니메이션, 온라인 추모글 달기 등 자율적으로 4‧3 추념에 동참하도록 안내했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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