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인된 경기위축, 현장의 아우성 직시해야
재확인된 경기위축, 현장의 아우성 직시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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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제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관광산업이 주력산업인 제주의 입장에서 보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나아가 현재 대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그 정도를 더 악화시킨다. 제주의 주력산업인 관광업의 부진은 지역경기 전반으로 어려움을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나아가 지금의 경기위축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코로나19사태 종식을 예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정부와 지자체는 일사분란하게 어려움에 처한 중소상인 지원에 나섰다. 다양한 대책들이 하루가 멀다고 쏟아진다. 그렇지만 어려움에 처한 중소상인들은 체감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제주의 경기침체 상태를 재확인하는 보고서를 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그제(3월 30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권 경기는 생산 감소와 소비 위축, 투자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악화됐다. 생산 부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급감 등으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운수업 및 렌터카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도 수요 위축과 조업 단축 등으로 생산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 부문에서는 인구 순유입 감소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와 미분양 물량 해소 지연 등으로 민간 건설시장의 업황 부진 및 침체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관광객 1500만명을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였던 제주관광은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큰 폭으로 감소,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보다 상황이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다수는 재무 구조가 열악한 탓에 1~2개월 정도 영업을 못하는 것만으로도 가게나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부분이 이미 대출이 많은 실정이어서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다. 결국 눈물을 쏟으며 폐업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기업과 금융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아우성이다. 아무리 돈을 풀더라도 필요한 현장에 제때 도달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지금 이 순간 제주 전역에서 퍼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절규를 직시해야 한다. 현재 지원책 가운데 보완할 점은 없는지, 개선해야 한다면 어디를 어떻게 손 볼 것인지 등 보다 촘촘하고 발 빠른 지원으로 이들의 절규를 줄어 들게 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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