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주 마늘...차별화 전략 없나
위기의 제주 마늘...차별화 전략 없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3.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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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재배면적 증가, 소비 트렌드 변화, 중국 김치 수입 등 악재
가격 하락 되풀이 구조적 문제 드러내...경쟁력 강화 대책 시급

제주산 마늘이 전국 재배면적 증가와 소비 트렌드 변화, 중국 김치 수입 급증 등으로 사면초가에 놓이면서 위기 타개를 위한 차별화 정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특히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과 산지 폐기 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생산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농협 등에 따르면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2012년 2706㏊에서 지난해 2024㏊, 올해 1943㏊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량도 2012년 4만5000t에 육박했으나 올해에는 3만t으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2만7689t, 올해 2만5000t 이상 등으로 평년 수준(2만3000t)을 웃돌고 있다. 이는 정부의 쌀 생산조정제 지원과 맞물려 재배 작목을 마늘로 전환한 농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마늘 품종도 제주에서 주로 재배되는 남도종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갑절 이상 많은 대서종 비중이 전체 30%에서 70%까지 확대, 앞으로도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되풀이될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 마늘 소비에 있어서도 남도종에 비해 덜 맵고 향이 덜한 대서종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가공 유통되는 깐마늘 시장에서도 대서종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남도종은 김치 등 양념용으로 주로 소비되는데, 연간 30만t에 이르는 중국산 김치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제주 마늘 판로망을 위축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들은 결과적으로 제주 마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생산 기반까지 위협할 것으로 우려돼 사전 면적조절 등의 물량 감축 대책보다는 품질 차별화와 청정 브랜드화 등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행정과 생산자단체, 농업인, 전문가 등으로 제주 마늘 주산지협의체가 조직된 가운데 앞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종합대책 마련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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