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보러 상춘객 몰려···코로나19 감염 우려
봄꽃 보러 상춘객 몰려···코로나19 감염 우려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3.25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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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전농로에 발열체크 천막 설치, 손 소독제 비치
제주대 진입로에는 아무런 조치 없어
"사회적 거리 두기 도대체 누가 하나"
25일 오전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벚꽃을 보러 도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김동건 기자.
25일 오전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벚꽃을 보러 도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김동건 기자.

봄꽃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완연한 봄기운을 타고 도내 봄꽃 명소마다 벚꽃이나 유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자 연일 상춘객들이 몰려들면서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벚꽃 명소로 유명한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일대. 꽃잎을 활짝 피운 벚꽃을 보려는 도민과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벚꽃축제는 취소됐지만 개별적으로 벚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의 발길까지 막진 못했다.

25일 오전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벚꽃을 보러 온 도민과 관광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다. 김동건 기자.
25일 오전 제주대학교 진입로에 벚꽃을 보러 온 도민과 관광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다. 김동건 기자.

같은 시간대 벚꽃이 터널을 이룬 제주대학교 진입로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200명이 넘는 상춘객들이 벚꽃 사진을 찍으며 봄을 즐기고 있었다. 주차 차량들은 길게 줄을 이뤘다.

이 밖에도 유채꽃 명소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비롯해 도내 봄꽃 명소마다 봄을 만끽하려는 도민과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광객 박모씨(48‧서울)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1년에 단 며칠 밖에 볼 수 없는 벚꽃이라 놓칠 수 없다”며 “마스크 쓰고 잠깐 사진만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

제주대 진입로 인근에서 휴게소를 운영하는 허모씨(48)는 “매일 오후 사람이 더 몰리면서 진입로 전체가 주차장이 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는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25일 오전 제주시 전농로 벚꽃거리에 손 소독제가 비치됐고 발열체크를 할 수 있는 천막이 설치된 모습. 김동건 기자.
25일 오전 제주시 전농로 벚꽃거리에 손 소독제가 비치됐고 발열체크를 할 수 있는 천막이 설치된 모습. 김동건 기자.

이날 삼도1동은 전농로에 천막을 설치해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발열 검사를 진행했다.

반면 제주대 진입로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더욱 불안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벚꽃축제를 취소했지만 봄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봄꽃 명소마다 모여들고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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