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학생·학부모 불안 해소할 지혜 짜내야
개학연기 학생·학부모 불안 해소할 지혜 짜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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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2주 더 미뤄졌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고, 지금은 개학보다는 방역, 학생과 국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그 바탕이 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그제(17일) “전국 학교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개학일은 총 5주일 미뤄지게 됐다.

학교는 그 구조의 특성상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많은 학생이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급식도 함께한다. 때문에 만에 하나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계에서도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섬이라는 제한적 공간을 가진 제주에서 학교는 사회의 중심이자 구심적 역할을 한다. 만에 하나 특정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개학 연기 이후의 상황이다. 개학이 한 달 이상 미뤄지면서 수업 결손과 꼬인 학사 일정 등 파생되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학사일정의 전면 재조정은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교사들에게까지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중간고사는 어찌할지,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어찌 채울지가 걱정이다. 대부분은 각 학교와 학부모들이 알아서 풀어야 할 숙제다. 온 가족을 동원해 근근이 버텨온 자녀들의 돌봄 문제 역시 한계에 달하고 있다. 학교는 문을 닫았는데 상당수 학원이 문을 열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도 그냥 놔둘 문제는 아니다. 불평등과 불공정문제가 나올 수 있다.

11월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여부는 초미관심사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능에 이어 평상시면 9월부터 시작되는 대학 수시모집 전형 일정 또한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대입 일정을 개학과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해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방안은 없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사태는 미증유의 국가 재난이다. 때문에 이전에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후유증이 잇따르고 있다. 전례가 없는 만큼 해법이 어렵고, 해법을 찾아도 곳곳에서 빈틈이 나온다. 때문에 개학연기 또한 시행의 불가피성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계의 불안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대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불안감 해소가 최우선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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