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사회적 거리두기’ 그래도 동참을
쉽지 않은 ‘사회적 거리두기’ 그래도 동참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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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사실상 지구 전체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제주사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시민 자율참여 운동의 하나가 다름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주장한 ‘사회적 거리(120~360㎝)’개념은 제3자가 끼어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적정한 사회생활 거리를 말한다. 쉽게 말해 가급적 실내운동과 환기하기, 모임이나 외출 최소화를 일상화하는 등 집에서 건강한 격리를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동참행렬에 균열이 생겨난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는 참여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본지 취재기자가 최근 제주지역 PC방, 장례식장 등을 확인한 결과 이 곳에선 기본적인 방역물품이 비치되고 소독도 이뤄지고 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말 도심권 PC방은 이용객들로 북적이는가 하면 도내 장례식장에도 조문객이 잇따랐다. 다중이용시설 업체 관계자들은 업종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간부문과는 달리 도내 공공기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지방경찰청 해안경비단은 식당 3부제 시행과 함께 식당에서 일렬로 앉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 애월읍사무소 등도 지그재그나 일렬로 앉는 지침이 시행되고 있다. 한편으로 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나온다. 마땅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게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이 더해지고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적지 않아 고심이 깊어진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은 너무 힘들다.

그렇더라도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집단감염 및 대량 감염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는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이제 코로나19는 정부나 방역당국의 손을 떠나 국민이 방역의 주체로 나서야 할 때가 됐다. 제주사회 구성원 모두가 당분간 집중적 자발적 격리에 동참한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방역 전선을 구축하게 하게 되는 것은 불 보듯 자명하다. 현실적으로 사회구성원 전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최대한 많이 동참하고 철저한 개인위생 수칙 지키기에 나선다면 코로나19를 주저앉히지 못할 이유도 없다.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동참해야 하는 당위성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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