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람사르습지도시’ 신청에 부쳐
서귀포시 ‘람사르습지도시’ 신청에 부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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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어제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내륙습지) 등 습지도시 3곳을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다. 나머지 2곳은 전북 고창군(고창갯벌·운곡습지, 내륙·연안습지)과 충남 서천군(서천갯벌·연안습지)이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도’는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은 습지 부근에 위치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모범적으로 참여한 도시나 마을을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2018년 제13차 총회에서 제주시 조천읍 선흘동백동산이 국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신청한 서귀포시 물영아리 오름은 국제 협약(람사르협약)과 국내법(습지보전법)에 따른 람사르습지 및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물영아리오름은 기생 화산구에 발달한 습지로 마을 규약을 통해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 활동과 생태 교육·관광이 활성화돼 있다. 올해 2월에 국가습지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앞으로 국제 인증 여부는 람사르협약 사무국(독립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제59차 상임위원회(2021년 상반기 예정)에서 결정된다. 최종적으로 인증이 확정되면 2021년에 열릴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중국 우한 예정)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은 지역은 6년간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인증 상표(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프로그램 운영지원사업(환경부)’를 통해 습지보전이용시설, 생태 관광 기반시설 확충하는 비용도 지원받는다.
습지대는 오염 물질을 제거해 물을 깨끗하게 정화한다. 습지가 줄어드는 것은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뜻한다. 이는 결국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구 표면적의 6%에 불과한 습지는 전 세계 모든 생물종의 40%가 살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습지의 생물다양성은 해마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300년 동안 지구상 습지의 87%가 사라졌고 이로 인해 100만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오염과 토지 개발이 습지 소실의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습지를 보전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귀포시의 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 신청을 계기로 습지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되새기며 습지 보전의 관심과 실천이 지역에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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