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메뚜기 떼! 제주 농업은 안전할까요?
사막메뚜기 떼! 제주 농업은 안전할까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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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종.제주시 축산과

사막메뚜기 떼가 아프리카를 덮쳐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파키스탄과 가까운 중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뚫리면 사막메뚜기 떼가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중순부터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메뚜기 떼는 무서운 속도로 옥수수,  콩, 가축 먹이용 사료 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있으며 순식간에 초토화 시키면서 한 달 만에 남수단·우간다·탄자니아까지 진출했다는 소식을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우리나라 농업은 피해 없이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이들은 바람을 타고 하루에 최대 150~200㎞까지 이동할 수 있는 데다 암컷 한 마리가 300개의 알을 낳아 번식이 매우 빠르다고 한다. 또 1㎢ 면적의 무리가 하루에 3만5000명분의 식량을 해치울 수 있다고 하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 정도의 메뚜기 떼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사막메뚜기 피해를 보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과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을 향해 날고 있다고 한다. 

공포의 메뚜기 떼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까지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응과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막메뚜기가 중국 본토를 덮치면 인접 국가인 우리나라의 농가 역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농업과학원 식물보호연구소는 사막메뚜기 떼를 통제하지 못 하면 오는 6~7월쯤 중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사막메뚜기 떼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요인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꼽히고 있다. 또 메뚜기 떼는 개체 수가 늘어 군집을 이루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엄청난 식욕과 공격성을 지니게 되는데 이 때문에 농작물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에서도 해마다 5월부터 7월까지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멸강나방의 유충이 부화해 주로 화본과식물인 가축용 사료작물과 콩과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세계 농업은 지금 아프리카, 중동발 사막메뚜기 떼 때문에 재앙이라고 할 만큼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제주 농업을 지키기 위해 어떤 준비와 예방을 해야 할지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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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순 2020-04-11 07:03:33
우리나라까지 피해입을 가능성이 있다면
아프리카에서 사막 메뚜기떼를 방제할수 있도록 중국과 우리나라 등 주변국에서 얼른 협력하셔야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