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이사장 “청정자연·도민공감 기반한 국제자유도시 미래 제시”
문대림 이사장 “청정자연·도민공감 기반한 국제자유도시 미래 제시”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3.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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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 JDC 이사장 취임 1주년 인터뷰]

첨단과기단지 입주기업 제주 GRDP 16.5% 차지
버자야그룹과 소통 강화…사업 재추진 전략 제시
미래전략 수립 착수…제주 성장 동력 발굴 주력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지난해 3월 7일 취임 직후 ‘경영 방침’을 선포하고 제주의 고유 가치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발굴해 제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주일보는 취임 1주년을 맞은 문대림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추진 성과를 짚어보고 JDC가 추구해 나갈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해 3월 7일 JDC 이사장에 취임한 후 1년이 지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주요 프로젝트들은 얼마만큼 진척됐나.

지난 1년 간 JDC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집중했다.

우선 헬스케어타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장옥량 녹지그룹 회장을 만났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장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상호 협력과 사업 추진 지원을 약속받았고, 실제 지난해 FDI(외국인직접투자) 1072억원을 조달해 사업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외화반출 정책에 미세한 변화를 만든 것이다.

휴양형 주거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도 사업시행자인 버자야그룹과의 소통 회복이었다.

취임 후 탄스리 버자야그룹 회장과 수차례 회동해 국제투자분쟁(ISDS) 및 손해배상소송 등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법정소송 대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만간 도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추진 전담팀을 구성해 약 58%의 토지보상이 이뤄졌으며, 연내 개발실시계획 등의 인‧허가와 실시설계 후 부지조성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영어교육도시 사업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첨단과학기술단지(이하 과기단지)에는 카카오 등 162개사 입주해 있고, 산업시설용지는 100% 분양 완료됐다.

지난해 기준 과기단지 입주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3조3000원을 달성했다.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16.5% 규모다. 특히 고용 인원도 약 2500명에 이른다.

영어교육도시는 국제학교 학생 충원률이 73.6%에서 74.5%로 상승했다.

개교 이후 약 7000억원 규모의 유학수지 절감에 기여했다.

■ 예래 휴양형주거단지 분쟁 해결과 재추진 여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크다.

투자자인 버자야그룹이 JDC와 대한민국을 상대로 약 4조500억원 규모의 법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말레이시아가 FTA를 체결하는 등 양국은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버자야그룹과 JDC 사이에는 여러 앙금이 있었지만 취임 후 여러 차례 소통하면서 이제는 단절이 아니라 ‘또 다른 약속’을 하는 친구가 됐다.

올해 5~6월쯤 토지주 관련 1심 소송결과가 나오면 JDC·토지주·지역주민·제주도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사업 재추진 전략을 제시하겠다.

또 토지주·투자자 소송 진행과 함께 시나리오별 자체 사업구상(안)도 마련하겠다.

무엇보다 사업 재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

■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 정상화와 의료서비스센터의 주요 계획도 말해 달라.

2017년 8월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제한 정책으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겨 2년 간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해 녹지그룹이 외국인직접투자(FDI) 1072억원을 도착 신고하면서 미지급 공사비를 전액 상환했다.

앞으로 녹지그룹이 PF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JDC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이와 더불어 JDC는 2017년부터 직접투자방식으로 (가칭)의료서비스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센터는 지역 의료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고 헬스케어타운 관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건축공사를 4월 착공해 내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연세건우병원,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제주분원을 의료서비스센터에 유치해 입주 의료기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신화역사공원 J지구 현황 및 올해 주요 계획은.

JDC가 직접 추진하고 있는 J지구는 서귀포시 안덕면 일원에(27만㎡) 제주 신화·역사 중심의 자연·문화형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설계 단계다.

J지구는 ‘제주의 신은 땅에서 솟아났다’라는 콘셉트로 제주의 오름 형태로 형상화 하고, 제주의 신화‧역사를 주제로 신화 광장과 정원, 공공미술 등을 구현해 낼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문가는 물론 국제적으로 저명한 전문가의 꼼꼼한 컨설팅과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J지구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개장을 목표로 인허가 및 세부설계 등을 거쳐 올해 착공할 계획이다. 

■ 현재 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미래상과 역할을 제시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2002년 설립 후 그동안의 추진 성과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국제도시로서 제주의 새로운 방향성과 JDC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제주형 국제도시 조성을 위한 JDC 미래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 그리고 JDC 미래전략 수립의 3대원칙인 ▲청정자연과 상생 ▲제주산업 육성 중심 ▲도민공감대 기반을 바탕으로 제주국제도시의 미래 방향성과 신규 사업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제주의 자연적 가치(생태와 환경)와 역사문화적 가치(4·3 평화와 인권), 섬의 한계를 뛰어넘는 물류 산업 및 첨단미래산업(AI, IT, 스타트업 등)과 관련된 신규 사업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 코로나19 사태로 제주 지역경제가 어렵다.

JDC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KF94 마스크 6000개와 손 세정 핸드크림 5000세트를 도내 취약 계층에 선제적으로 지원했으며, 과기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도 인하할 예정이다.

또 JDC 제1차 사회적경제조직 지원 기업의 융자금 상환을 2개월간 유예했다.

JDC 드림나눔 임직원 봉사단은 혈액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사랑의 헌혈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사업비 재정조기 집행, 도내 중소기업 및 여성·장애인·사회적기업 제품 우선구매 등을 통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 JDC는 도민 공감대 확보를 위한 소통 및 지역 상생·협력 기반 구축 등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JDC는 도민소득 향상과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해 현재까지 약 1024억원을 투입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JDC 프로젝트와 연계한 좋은 일자리 약 8200개를 창출했으며, 지난해에만 ▲일자리 창출 ▲환경 증진 ▲인재 양성 ▲문화 진흥 ▲복지 나눔 등 사회공헌사업 6대 분야에 약 187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기존 6대 분야에 입주기업 지원을 추가해 총 26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대담=부남철 편집국장 / 정리=고경호 정치부 차장

문대림 JDC 이사장과 부남철 제주일보 편집국장이 11일 JDC 이사장 집무실에서 취임 1주년 관련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문대림 JDC 이사장과 부남철 제주일보 편집국장이 11일 JDC 이사장 집무실에서 취임 1주년 관련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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