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One Health+,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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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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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 서울대 지속가능발전연구소 박사·논설위원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대한민국을 거쳐 제주도 지역경제 어려움 등 불확실성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대외적 관광산업에 의존한 지역경제. 제주국제공항의 비행기 이·착륙도 하루 450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하루 300대로, 지난달 26일부터는 200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13년 전 수준으로 돌아선 것이다. 또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출입국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으로 제주를 찾는 방문객 70% 정도 급감하고 있다.
제주관광이 1년 중 성수기라는 3~4월이 코로나19라는 외생 요인에 의해 공포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내생적인 산업구조 및 전략은 없는지, 함께하는 공유 및 포용 제주경제는 없는지에 대한 혜안이 필요하다. 만약에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매년 독감처럼 온다면 과연 우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떠한 몸과 마음의 면역 체계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국형 원 헬스(one health)는 감염병 대응 대비 체제 강화 및 원인규명, 지역 확산 방지 등 부처·분야는 달라도 ‘국민의 건강은 하나’라는 개념아래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 다부처·범국가적 공동 대응을 한다는 개념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제주형 원 헬스는  신종 감영병 예방관리 및 영향을 넘어 경제·산업적 차원에서 사후 대비 및 예측을 통한 준비로 지역산업 면역체계와 향후 지속가능한 제주형 산업발굴을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첫째로 외생적 제주경제 체계를 지역 현안 문제 해결 등 내생적 순환경제를 위한 ‘청정’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제안해 본다.
지역의 생활폐기물은 쓰레기·하수처리 용량 초과로 기반시설 내 오염 및 악취로 인한 민원이 폭증하고 바다로 이어지는 여과되지 않은 하수처리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사회·환경·경제적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스마트 폐기물 관리도입으로 지역 에코 마일리지 연계 강화 및 스마트 자동 압축 도입, 폐태양광 패널, 전기차 ESS 등 친환경에너지시설에 따른 전처리 및 재활용기술을 강화하고 음식물류 폐기물, 가축 분뇨, 슬러지 등을 바이오가스로 생산하는 등 순환 경제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도입이 필요하다.
둘째는 ‘안전’ 중심 새로운 경제에 대한 발굴 및 창출이 지속돼야 한다. 제주의 다양한 데이터 경제에 대한 선도적인 창출이다.
현재 운영 중인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위치 추적 앱 활용 등을 새로운 데이터 경제의 시발점으로 도내 관광지 70개소에 이동약자를 위한 무장애 여행 데이터 제공 등으로 디지털 사회 혁신 서비스 제공 및 데이터 융합 안전 밀착형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의 연계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이 ‘시민’과 함께하는 5P에 대한 지속적인 시스템화가 필요하다. public(행정)-private(기업)-people(시민)-partner ship(협업시스템)-place(장소)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부터 제주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실증 사업들이 지역기업 및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속가능 비지니스로 연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은 관광분야 경영안정자금들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년 후 이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청정-안전-시민’ 중심 신규 비즈니스 사업을 접목하는 등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부터 본격화된 사회적 격리가 혹시나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격리까지 되는 것은 아닌지,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이후에 펼쳐질 것들에 대한 냉정한 성찰과 미래 통찰도 필요하다.
오늘도 새벽부터 해장국집을 준비하는 동생과 관광버스 번호판을 반납한 매형 그리고 호텔에서 일하는 조카가 바빠지는 제주,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제주경제를 기대한다. 오는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 미래에 대한 중요한 선택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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