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기업경기, 피부에 닫는 실질적 지원을
사상최악 기업경기, 피부에 닫는 실질적 지원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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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제주의 기업경기가 사상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이들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필요성이 더욱 절실해 졌다. 물론 정부와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지만, 이게 기업들이 실감할 수 있는지 지원에 이르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절대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금융권을 통한 자금지원이 어려운 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

제주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은 공식적인 통계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그제(2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기업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41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월 단위 조사가 시작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한파가 관광업과 도소매업은 물론 제조업까지 지역경제 전방위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기업의 업황 BS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하락세 폭이 커진데다 전국평균(65)을 크게 밑돌면서 상대적으로 체감경기 악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종별 BSI를 보면 건설업과 도소매업, 운수업, 사업서비스 등 비제조업이 한 달 새 16포인트 급락하며 41까지 떨어졌다. 음식료품 등의 제조업도 전월 대비 7포인트 떨어진 45로 하락, 대부분 업종에서 나빠진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도내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5.8%)이 1순위로 꼽혔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14.2%)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기업경기조사는 지난달 도내 233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BSI가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긍정적 인식이 많음을, 100 이하이면 부정적 인식이 많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어려움은 비단 중소상공인들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관광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제주의 사정을 감한한다면 도내 관광산업과 밀접한 제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근본적 대책은 내수를 살리는 일이지만, 한계가 따른다. 공포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잔뜩 위축되면서 그나마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었다. 지역의 풀뿌리 상권이라는 소상공인들이 무너지면 제주지역경제 기반은 근저부터 흔들린다.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비상한 지원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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