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또 코로나19, ‘방문객 관리’ 문제없나
제주서 또 코로나19, ‘방문객 관리’ 문제없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3.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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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던 일이 결국 또 터졌다. 제주에서 세 번째 코로나21 확진 환자가 나왔다. 지난달 22일 이후 이어져 온 ‘평화’가 깨졌다. 그동안 숨죽인 채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러온 제주사회 전체가 허탈감에 빠졌다. 그렇다고 여기서 좌절할 상황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보면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제 제주가 해야 할 일은 추가 유입에 의한 지역감염을 막는 일이다. 대구에 거주하다 지난달 23일 제주에 입도한 A씨(48·여)가 어제(2일) 새벽 코로나19 확정판정을 받아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됐다.

A씨는 이날 0시 5분께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체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티웨이 항공편으로 대구에서 출발해 제주에 도착했다. 이후 지인 B씨의 승용차를 타고 이동해 같은 날인 지난달 23일부터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B씨의 집에서 머물러왔다. A씨는 제주에 온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부터 코막힘, 목 잠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A씨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항 방파제에서 지인 B씨 등 3명과 함께 낚시를 즐겼고, 식당과 노래방 등을 들른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그는 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지인 B씨의 차를 타고 함덕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했고, 편의점과 카페, 식당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A씨의 1차 동선에서 나타난 시설 5곳에 대해 임시폐쇄와 방역소독 조치하고, 확인된 접촉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1일 현역 군인이 도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다음 날인 22일 호텔직원이 코로나19 확진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발생은 제주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측면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고 있다. 이들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다. 나아가 코로나19 잠복기간 중에도 본인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제주를 찾는 여행객 등에 대한 코로나19 감염확산 및 예방수칙 준수를 유도하는 사전 홍보 또는 교육만큼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메뉴얼 대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지금 제주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과잉대응이다. 더 이상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하는 당위성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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