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부족해" 제주 우체국 도민들 장사진
"마스크가 부족해" 제주 우체국 도민들 장사진
  • 정용기 김지우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2.2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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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 우체국 18곳서 특별 공급 판매
오전부터 대기...판매 10분만에 동나
도민들 "마스크 너무 부족하다" 호소
정부의 특별 공급 마스크 판매가 이뤄진 28일 도내 우체국에 마스크를 사려는 도민들이 줄을 서 있다. 정용기·김지우·김동건 기자

"특별 공급 마스크 판다고 해서 오전 11시부터 기다렸습니다."

"1시간 넘게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는데 결국 마스크 못샀습니다. 공급 물량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빚어진 마스크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의 특별 공급이 이뤄진 28일 도내 우체국 앞은 마스크를 사려는 도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제주시 조천우체국에 가보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120여 명이 줄지어 서있었다.

이날 도내 읍•면 우체국 18곳(추자•우도 제외)각각 공급된 마스트는 350개가 전부.

1인당 1세트(5장)를 구매해야 되다보니 실질적으로 구매 가능한 인원은 70명분에 그쳤다.

이날 우체국마다 배정된 마스크는 10여 분 만에 판매가 끝났다.

이 때문에 줄을 섰던 일부 도민들은 빈 손으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오후 1시부터 기다리다 마스크를 구매한 지민규씨(46)는 "화장실이 정말 가고 싶었지만 줄 놓칠까봐 참고 기다렸다"며 "70인분 물량은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애월우체국에도 17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현장에서 만난 유모씨(62)는 "2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1인당 1세트여서 2~3일 정도면 다쓴다. 또 마스크를 사러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없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쓰고 온 조모씨(63)는 "우체국에서 미리 번호표를 배부해 불필요하게 기다리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지 노인들이 추위에 떨었다"며 "공급 물량도 너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 위미우체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위미우체국의 경우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인파가 몰리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자 대기인원은 100명을 넘어섰다.

우체국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줄을 섰던 30여 명은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오랜 기다림에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비 맞으면서 어렵게 기다렸는데 장난치는거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30여 분간 줄을 선 한모씨(49•여•서귀포시 영천동)는 “자녀들이 서울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라도 사서 보내주려고 줄을 섰는데 사지 못했다”며 “수량이 너무 적게 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우체국 관계자는 "추후 마스크 판매 시에는 도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김지우 김동건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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