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랑 상관없는데...’ 주변 상권 ‘한숨’
‘신천지랑 상관없는데...’ 주변 상권 ‘한숨’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2.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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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피해 없었으면...사태 빨리 진정되길"
제주시 소재 A예식장 앞에 ‘신천지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신천지교회와 1도 연관이 없는데 주변 상권이라는 이유로 발길이 끊겼습니다.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입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제주지역 신천지교회 시설이 임시 폐쇄된 가운데 신천지 시설 주소가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인근 상권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제주시 소재 A예식장에 가보니 ‘저희 업체는 신천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음 달 8일까지 휴업’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 곳엔 다음 달 6쌍의 결혼식이 예정됐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모임, 기관 정기총회 등 단체 모임 10여 건도 취소됐다.

A예식장 관계자는 “건물 한 층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활동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이 사실이 온라인에도 퍼지면서 모임, 단체예약이 취소됐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당분간 휴업을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주택가 등이 밀집한 B옷수선집도 상황은 비슷하다.

평소만해도 옷 수선을 주문하러 오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옆 건물에 신천지 교인들이 활동했던 곳이 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

업주 전모씨(63)는 “현재 시설이 임시 폐쇄된 상태지만 주소가 노출되면서 혐오시설로 전락했다”며 “하루 매상 ‘0’인 날도 있고 물건은 안 팔릴때도 있다고 해도 수선을 맡기러 오는 주민마저 없어졌다”고 말했다.

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제주시 소재 C음식점 업주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C음식점 업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장사도 안됐는데 신천지 건물이라고 소문나면서 더 힘들어졌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하루 평균 단골이나 인근 공사장 인부 40명 정도만 간간이 오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주들은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종교시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소상공인까지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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