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보전 위해 문화유산 등재 필요"
"송악산 보전 위해 문화유산 등재 필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2.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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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전문가 간담회 개최

제도권 밖에서 방치되고 있는 송악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지질공원 및 세계자연유산으로 추가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와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무소속, 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27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송악산을 통해 본 제주 자연문화유산의 가치 인식 제고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 간담회는 지난달 31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제출한 것과 맞물려 송악산의 지질학적·역사적·학술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도 송악산의 지질유산 가치’로 발표를 맡은 손영관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는 “송악산은 세계유산급의 가치를 지닌 화산이지만 법적 보호체계 미비와 주변 사유지 관리 어려움으로 지질유산 활용 대상에서 배제돼 왔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수월봉 사례를 참조해 해안절벽과 분화구 등 최소한의 구역에 대해서라도 천연기념물 지정 등의 적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세계지질공원 및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등을 통해 보존과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문화·역사적인 가치를 고려해 복합유산 등재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또 “화산 분출 시 내습한 태풍의 기록을 간직한 것은 송악산이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라며 “(수중 폭발로 생긴) 응회한 지층이 연속적으로 해안절벽에 드러난 것은 수월봉과 함께 세계적으로 희귀하다”고 송악산의 지질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주제발표를 맡은 고재원 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은 “송악산 일대는 알뜨르비행장 활주로와 진지동굴 등 근대 일제유적은 물론 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탐라시대 유적, 조선시대 방어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송악산 일대 문화유산을 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도 문화유산 지정 등을 통해 송악산 보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은 “송악산의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훌륭하지만 행정에서는 뭘 하고 있었나, 가만히 있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며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출된 시점에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하루빨리 송악산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는 “송악산 인근 셋알오름이 유원지로 지정돼 개발사업 부지가 됐고, 송악산 수성회산 외륜 일부도 절대보전지역이었다가 유원지로 변경되면서 사업 부지가 됐다”며 “특히 셋알오름 부지 땅을 20m 파고 지반 강화를 위해 쇠말뚝을 박는 과정에서 주변 진지갱도들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순향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지난달 인사 발령을 받은 후 현장을 찾아 본 느낌은 이 사업이 어쩌면 경관 사유화가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존해야 할 가치가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실적으로 들어가면 송악산 일대 개발 노력과 지역 주민이 갖고 있는 사유재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과 전문가 의견, 문화재청 의견을 들으면서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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