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 해상에서 화재 발생 후 침몰돼 선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통영선적 대성호(29t·승선원 12명) 사고가 화재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가 규명되지 못한 채 사건이 종결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인양한 대성호 배 뒷부분(선미)에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은 선미에서 불이 시작된 지점(발화점)을 찾을 수 없어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침몰 원인도 규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합동 정밀 감식을 벌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도 화재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해경 측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성호는 지난해 11월 19일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화재 사고 이후 침몰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은 배 윗부분이 모두 불에 탔으며, 승선원 12명이 모두 실종된 상태였다.
사고 당일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약 7.4㎞ 떨어진 곳에서 선원 A씨(60)가 발견돼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사고 발생 19일 만인 지난해 12월 8일 30대 베트남 선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해경은 실종자 가족의 제안으로 지난해 12월 17일 집중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