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코로나19,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해야"
강우일 주교 "코로나19,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해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2.2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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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천주교제주교교구장은 26일 ‘사순절 사목서한’을 발표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과 공포심을 조장하지 말자고 했다.

강 교구장은 1923년 간토대지진을 예시로 “혐오는 차별을 가져오고 차별은 폭력으로 발전한다”며 “간토대지진 이후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거짓 뉴스가 퍼지자 6000여 명이 넘는 조선인과 이방인들이 무차별 학살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비난하고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럽 내 식당이나 상점에서 중국인을 사절하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설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승차거부로 택시를 타지 못하거나 싸움일 벌어지기도 했다”며 “중국인을 향한 혐오 발언과 행동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강 교구장은 “우리가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잃고 땅을 빼앗겨 난민이 됐을 때 중국인들은 많은 우리 동포를 이웃으로 맞아줬고, 임시정부도 그 땅에서 오래 신세 지고 있었다”며  “자비와 애덕의 씨앗을 뿌리고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활발히 펼쳐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년 사순절 사랑의 헌금은 시리아 난민과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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