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주일 ... 시민이 깨면 '코로나19' 깬다
앞으로 일주일 ... 시민이 깨면 '코로나19' 깬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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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발생이 하루 100명을 넘나들고, ‘전염병 청청제주’까지 뚫리는 등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 19와의 전쟁 중’이다. 무더기 감염 사태를 맞은 일부지역은 ‘유령도시’가 되다시피 했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코로나 19는 곳곳에서 위세를 키우고 있다. 해군에 이어 육군과 공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군(軍)에까지 초비상에 걸렸다.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가 통제된다.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의 개학이 3월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대한민국 봄의 전령사는 단연 제주다. 따라서 이 시기 제주에선 봄꽃의 향연인 각종 축제들이 시작돼 전국으로 그 진한 향을 밀어 올린다. 그런 축제의 연기 또는 취소 결정이 이어진다. 이렇다 보니 제주가 말이 아니다. 제주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표현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이 모두 코로나19가 몰고 온 결과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그제(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방역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액면 그대로 믿고 싶은 게 우리사회의 진솔한 바람이다. 그런데 불안심리가 여전하다. 오히려 전면적이고 장기적인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공중위생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혼란’이다. 그래서 혼란스러울 수록 냉정 또는 침착이라는 단어가 새삼 재조명된다.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효율적인 대책을 수립해 집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공포와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가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예측하게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시민이 중심이다. 감염병이라는 사전·사후 질병관리는 정부의 몫이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게 정부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사회 전반에 확산된 상황에서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첨병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감염병에 대한 노출을 스스로 줄여야 한다. 이의 일환으로 외부활동을 억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옮으려던 병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바이러스가 만연한 상황에서 최고의 백신은 깨어있는 시민정신이라고 처방하는 뜻이 다른데 있는 게 아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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