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긴급 방역체계 재정비 제안
코로나19에 대한 긴급 방역체계 재정비 제안
  • 제주일보
  • 승인 2020.02.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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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정형외과 전문의

제주도가 뚫렸다. 뚫린 곳은 제주만이 아니다. 강원과 대전, 충남까지 말 그대로 전국이 바이러스 천지다. 특히 증가속도가 문제인데 지난 22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200명이 넘었다.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긴급 방역체계 재정비를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고령 환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보호해 중증 및 사망으로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들어와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감염내과 아메쉬아달자박사는 코로나19는 감염 확산은 매우 빠르지만 경증환자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원 격리에 과도한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고령, 중환자, 만성호흡기 환자를 중심으로 병원내 환자 급증 문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위험환자가 병의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동선을 완전히 분리 차단해야 한다.

둘째, 코로나19 전담과 일반 진료로 의료기관을 이원화해야 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이 연달아 폐쇄되고 있다. 심각한 것은 경북대와 영남대 병원은 권역 응급의료센터로서 만일 이 지역에서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증응급질환을 담당하는 종합병원의 잇따른 폐쇄는 코로나19 확산보다 훨씬 심각한 의료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국공립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치료에만 100% 활용해야 한다. 의심 환자는 전담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전담병원의 검사 장비, 시설, 인력을 대폭 확충해서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감염원 유입을 막아야 한다. 지역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외부 유입을 막지 못 하면 감염확산을 막을 수 없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강화하고 중국유학생 관리를 철저히 해 방역체계를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대응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의료현장의 목소리, 전문가의 의견이 정책 계획단계부터 반영되는 효율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특정지역이나 종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나 공포심을 조장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가짜뉴스를 걸러 도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제주도의사회는 그동안 제주공항에서 발열검사 자원봉사를 진행하며 도내유입차단에 최선을 다해왔다. 도내 병의원은 정부로부터 마스크 한 장 지원받지 못 한 채 의료 현장을 지키고 일선 공무원도 주말 밤낮 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복지부도 제주의료원, 서귀포 의료원에 소개령을 내리고 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민관노력이 결실을 맺어 하루빨리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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