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e커머스 혁명’ 대비해야 한다
제주경제, ‘e커머스 혁명’ 대비해야 한다
  • 제주일보
  • 승인 2020.02.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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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동 롯데쇼핑은 매장 5층을 다 차지하고 있던 어린이 장남감 매장을 지난해 말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손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의 어린이 장남감 매장인 이곳을 굳이 찾지 않아도 어떤 종류의 장남감 제품도 모바일 주문이 가능하고 각종 편리한 택배 서비스로 집까지 배달해준다. 정해진 시간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 증가는 또 다른 배경이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혁명 영향으로 대형마트는 소리 소문 없이 내려앉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조사분석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과 슈퍼마켓, 편의점의 판매액 지수는 증가했으나 대형마트는 6.6%나 감소했다고 한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인 2018년에도 4.8%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마이너스성장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최근 3년 사이 전국 7개 이마트 매장이 문을 닫았다. 올해 들어 롯데쇼핑이 전국 700여 개 점포의 30%에 해당하는 200여 개 점포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결과다. 홈플러스 등 다른 업체들도 사정이 다를 바 없어 구조조정 한파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e커머스 시장은  24시간 가동되는 배송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폭발하듯 커지고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기업 경영지표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위기에는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3개사가 주도한 온라인 쇼핑의 약진에 소홀히 대응한 것도 큰 원인이 됐다.

이들 3개사의 지난 한 해 동안 거래액은 20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소매 판매액의 20% 이상을 온라인 쇼핑이 차지했고 이 비율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형마트에 대해 강제휴업과 영업시간 단축, 입점 제한 등 규제를 유지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며 적용한 규제가 대형마트의 매출 하락으로 몰아간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 매출 하락의 핵심 문제는 인구 구조와 소비 형태의 변화다. 최근 한국인 소비 행태는 몇 해 전 미국을 보는 듯하다. 세계 최대 대형마트 월마트와 아마존의 엇갈린 운명이다.

e커머스와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 같은 트렌드는 올해에도 가속될 게 분명하다. 제주 경제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전자상거래 유통 분야의 디지털 전환 흐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커머스 혁명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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