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어 귀신 나올 지경이라는 전통 시장 꼭 살려야
손님 없어 귀신 나올 지경이라는 전통 시장 꼭 살려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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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그제(18일)발표한 언론 브리핑 내용의 일부다.

중국에서 시작돼 최초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접촉한 밀접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최근에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이런 유사한 환자들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발생 초기 공포 수준에 가깝게 치솟았던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그 여파는 이어진다. 특히 제주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제주가 가장 걱정했던 게 현실이 됐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발길이 반 토막 났다. 이는 사실 무사증(노비자) 제도의 일시 중단을 결정할 때 예견된 일이다.

지난 4일 0시부터 무비자 입국제도가 중단된 제주국제공항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던 이전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는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 중단과 함께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여행마저 위축시켰다.

이렇다 보니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전 분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통시장의 고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그제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제주도 주간정책 조정회의를 마친 뒤 시장 곳곳에서 장을 보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한 상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없어 귀신이 나올 지경”이라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오는 사람들이 줄다 보니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해 인건비마저 못 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역 상권과 골목시장 소비 활동 촉진을 위해 제주도와 행정시 소속 공직자에게 부여한 맞춤형 복지 포인트 중 전통시장 상품권 의무 구매액을 다음 달까지 조기 집행하고 전통시장 상품권 의무 구매 비율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게 전부가 돼선 안 된다.

제주시 동문시장을 비롯한 제주의 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제주 골목경제의 버팀목이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최일선 실핏줄이다. 이곳의 활기가 떨어진다는 것은 제주의 골목경제 위축으로 직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분야가 어렵지만 재래상권을 우선 살려야 하는 당위성이다. 제주도는 이번 동문시장에서 나온 상인들의 호소를 꼼꼼히 챙겨 실현 가능한 후속조치를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이날 시장에서 열린 주간정책 조정회의가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라는 소리가 나와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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