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어 귀신 나올 지경" 전통시장 코로나19 여파로 '쩔쩔'
"손님 없어 귀신 나올 지경" 전통시장 코로나19 여파로 '쩔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2.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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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18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손님이 없어 귀신이 나올 지경입니다.”

김영철 서문공설시장상인회장은 18일 제주동문시장 내 전국상인연합회 제주지회 4층 교육장에서 열린 제주도 주간정책조정회의에서 코로나19사태로 손님이 끊기다시피했다고 행정당국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주도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날 동문시장에서 도내 시장 상인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진행했다. 

김영철 회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시장 내 곳곳에 빈 점포가 생겼고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다 보니 시장 전체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건의하고 있지만 시행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영희 도남시장상인회장도 “시장 내 최대 점포였던 탐라서적이 문을 닫으면서 시장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특화시장 지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이날 동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해 생계 유지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동문시장에서 2대째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는 50대 상인 A씨는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장사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인건비도 오르고, 임대료도 오르는데 매출은 되려 떨어지고 있다. 3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 되기는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문시장에서 13년째 생선 장사를 하고 있다는 50대 상인 B씨도 “매일 새벽 2~3시부터 나와 오후 7시~8시까지 장사를 하고 있지만, 매출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져 장사할 맛이 안 난다”며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다. 장사를 안 하기도, 장사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동문시장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방송과 SNS 등으로 유명세를 탄 몇몇 가게에만 손님이 몰렸을 뿐, 동문공설시장과 수산시장 등은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시장을 찾은 손님들고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같이 전통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동문시장에서 떡, 양말, 과일 등을 구매하며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동문시장 상인들은 이날 원 지사에게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오는 사람들이 줄다 보니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해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지역상권 상황을 호소했다.

원 지사는 상인들을 격려하며 “행정에서 ‘코로나 제로 청정제주’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공직자들부터 전통시장 소비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시장에서 만난 관광객과 사진을 찍으며 “제주에 관광 많이 오시라”고 제주 관광을 독려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청정 제주를 사수하는 일이다. 제주도에서는 마스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관광객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주말을 기점으로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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