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애등에’를 이용한 대체 산업 개발
‘동애등에’를 이용한 대체 산업 개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2.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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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제주도농업기술원 총무과

과거 ‘하찮은 벌레’라고만 생각을 해왔던 곤충은 오늘날 지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 식량의 30% 정도인 13억t이 버려진다. 이렇게 낭비되는 경제적 비용은 1조달러(약 1128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며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땅도 이제는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파리목에 속하는 ‘동애등에’라는 곤충은 일반적인 파리류와는 다르게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음식물 분해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환경친화적인 곤충이다. 보통 완전 바꿈(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의 과정)을 하는 동애등에는 보통 37~41일의 수명 중 애벌레 시기가 14일 동안으로 하루에 2~3g의 음식물을 분해한다. 애벌레 5000마리만 있으면 음식물쓰레기 10㎏을 3~5일에 80% 이상 분해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의 경우 50억 마리를 사육해 하루 24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도 한다. 아울러 애벌레와 번데기는 애완용 조류, 닭 등 가축류의 먹이로 활용돼 고급 단백질을 공급하기도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등 일부 타 시·도에서 일찍부터 곤충산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와중에 최근 들어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도 4억여 원을 들여 ‘동애등에를 이용한 유기성 자원 처리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일회성 사업이 아닌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하는 등 곤충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곤충 전문가들과의 유기적인 협업체계 구축과 교육과정 개설을 통해 농가 육성 등 미래 농가 소득 대체산업으로 확대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준비와 행정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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