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시행 초기 제자리를 잡지 못해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라산 탐방을 예약해놓고 당일 나타나지 않는 이른 바 노쇼(No-Show)가 속출하는가 하면 탐방 예약자가 정원에 못 미치는 등 제도의 조기 안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달부터 탐방예약제가 첫 시행된 후 10일까지 예약자는 총 1만3864명이지만 실제 1만714명만 한라산을 올랐다.
열흘간 예약 대비 탐방률은 77.3%로, 예약자 9명 중 2명꼴로 취소도 없이 노쇼한 셈이다.
코스별 탐방률은 성판악이 79.6%(9860명 예약‧7849명 탐방)로 관음사 70.8%(4004명 예약‧탐방 2835명)보다 다소 높았다. 하루 탐방정원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이다.
성판악 코스에서 가장 높은 일일 탐방비율은 96.3%(1일), 가장 낮을 때는 66.1%(6일)였다. 관음사 코스는 탐방비율 96.6%(7일)가 가장 높았고 55.2%(9일)가 가장 낮아 편차가 더 컸다.
여기에 탐방 예약인원 자체가 정원에 미달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성판악 코스는 1‧2‧9‧10일 나흘간은 예약자가 정원(1000명)에 도달했지만 나머지 6일은 못 미쳤다. 관음사 코스 예약자는 1‧2일만 정원(500명)을 채웠을 뿐 8일간은 정원보다 적었다. 더구나 5‧6일 이틀간 관음사 예약자는 정원의 절반 안팎인 212명과 257명에 그쳤다.
이처럼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안정화되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예약 부도자의 탐방 제한과 시간대별 예약 및 예약 탐방시간 경과 후 자동 취소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예약자 노쇼 등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탐방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