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사업 지체…드림타워 하수처리 대란 현실화되나
현대화사업 지체…드림타워 하수처리 대란 현실화되나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2.11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감사위, 11일 제주도상하수도본부 종합감사 결과보고서 발표

제주지역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이 지체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하루 4647t의 오수가 배출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의 완공 시점보다 현대화사업이 늦어질 경우 하수처리 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이하 도감사위)는 11일 ‘2019년도 상하수도본부 종합감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0월에 진행됐으며, 감사 범위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이하 상하수도본부)가 2017년 6월 이후 실시한 업무 추진사항 전반이다.

도감사위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수도본부는 도내 유입 인구 및 대규모 개발사업 증가로 하수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총 사업비 7166억원을 투자해 제주 공공하수처리장 용량을 24만t에서 42만8000t으로 증설하고 있다.

문제는 하루 4647t의 오수가 배출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드림타워가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이 중 절반가량을 처리해야 할 제주시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실제 제주도는 오는 2025년까지 제주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늘리고 시설을 지하화 하는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도감사위는 “2018년 8월 건축허가(변경)를 받은 드림타워가 4월에 준공예정이지만 하수처리장의 시설 용량이 부족해 인근 어장 오염이 더욱더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하수처리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다른 하수처리장 역시 2017년 9월 착공 이후 주민들이 하수유입 처리 등을 반대하면서 같은해 12월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으며, 국비 확보를 위한 환경부와의 협의도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공공 하수처리시설 용량을 확충하겠다는 상하수도본부의 계획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게 도감사위의 감사 결과다.

상하수도본부가 납품 금액을 낮춰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약을 특정 업체에 몰아준 사실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수도본부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에 필요한 관급 자재를 구매하면서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 업체와 28건·13억8100만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상하수도본부는 납품요구금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 ‘2단계 경쟁’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회피하기 위해 1억원 미만으로 낮춰 특정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도감사위는 ▲징계처분자 등에 대한 보수·수당 지급 부적정 및 장기재직자 사용실적 관리 소홀 ▲자금수급계획 미수립 및 공금예금 등 자금운영 불합리 ▲회계시스템 운영 미흡으로 결산처리 부적정 ▲분뇨의 수집·운반 및 처리 부적정 ▲지하수 취수허가량 증량 검토 및 관리 소홀 ▲중계펌프장 밀폐공간 작업 시 안전관리 업무 처리 부적정 등 총 54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해 주의 18명 등 20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와 함께 2억5465만5000원의 재정상 조치를 상하수도본부에 요구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