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뺑소니 사고가 기승을 부리면서 매년 1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는 2016년 97건(검거 95건), 2017년 96건(검거 95건), 2018년 83건(검거 78건) 등 3년간 총 276건이다.
뺑소니 사고 피해자는 2016년 147명(사망 3·부상 144), 2017년 157명(사망 5·부상 152), 2018년 121명(부상 121) 등 매년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같은 기간 뺑소니 사고 발생 시간대를 보면 오후 10~12시가 35건(12.73%)으로 가장 많으며 오후 6~8시 34건(12.36%), 오전 0~2시 28건(10.18%), 오후 4~6시 27건(9.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연초부터 뺑소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8시25분쯤 제주학생문화원 앞 도로에서 A씨(72·여)가 B씨(21)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B씨는 사고 직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도주했으나 경찰의 추적 끝에 이날 오후 3시44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소재 한 주택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B씨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12일 오후 8시20분쯤 제주시 연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는 음주단속에 불응하고 오토바이 운전자를 다치게 한 C씨(33)가 도주 도중 시민들에 의해 붙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뺑소니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성숙한 안전 의식과 함께 CCTV 등 시설·장비에 대한 철저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고는 중대 범죄이며 검거율이 95%가 넘는다”며 “운전자는 사고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경찰에 신고를 한 뒤 피해자 회복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