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값 11년만에 하락세 전환
제주 땅값 11년만에 하락세 전환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1.2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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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가변동률 -1.77%…하락세 본격화
개발사업 부진 등으로 투자수요 위축 분석

지난해 제주지역 지가 변동률이 11년 만에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면서 땅값 하락세가 본격화했다.

그동안 도내 땅값이 워낙 큰 폭으로 뛴 데다 제2공항 등 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연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땅값은 전년 대비 1.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땅값은 3.92% 상승해 제주지역과 대조를 보였으며, 17개 시·도 가운데 땅값이 떨어진 곳도 제주가 유일했다. 

특히 도내 연간 땅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0.02%)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제주지역 땅값은 한동안 중국인들의 토지 매수와 제2공항 개발 등 호재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15년 7.57%, 2016년 8.33%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분기별 땅값 변동률을 보면 2018년 3분기 1.81%에서 4분기 0.87%, 지난해 1분기 0.44%로 눈에 띄게 둔화하다 2분기 -0.14%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대로 반전된 이후 3분기 -0.73%. 4분기 -1.34%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땅값이 워낙 크게 뛴 데다 제2공항 등 개발사업 진행 부진,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 및 실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군·구별로 보면 지난해 제주시 땅값은 전년 대비 1.74% 떨어졌으며, 서귀포시 땅값 역시 1.81% 하락했다. 

제주시의 경우 오라관광단지 등 지역 개발사업 진행 부진과 경기 침체 등으로 매수심리 및 투자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귀포시 역시 제2공항 개발사업 진행이 더딘 데다 부동산 고점 인식으로 인해 투자 및 실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의 전체 토지 거래량은 4만2320필지로, 전년(5만7915필지) 대비 26.9% 급감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2만4479필지로, 전년(3만1080필지) 대비 21.2% 줄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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