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스피치’ 송년회
4분 스피치’ 송년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1.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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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제주국제협의회 고문·논설위원

 

한 해를 마감하는 지난해 12월 28일 ‘4분 스피치’ 송년회가 열렸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경찰공제회 20층 ‘하늘채’는 회의실 겸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다.

제주국제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본회 제7대 회장을 지낸 현천욱 김앤장대표 변호사, 신현기 서울제주도민회장,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전 호주대사)을 비롯해 수도권지역 및 상경한 제주지역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인들의 모임이다. 저녁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먼저 식사를 했다.

제주국제협의회는 28년 전(1991. 6.)창립했다. 1998년 4월에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등록돼 오늘에 이르렀다. 김영식 문교부 장관이 초대회장을 맡은 이후 송상순, 양영식, 이유근, 양의숙, 고성준, 현천욱, 고충석, 강태선 회장에 이어 현재 양길현 교수(제10대)가 이끈다. 정관 제1조 이 법인의 목적에는 ‘제주도와 연관된 학술연구와 국제교류 및 정책개발을 수행하고 그 성과의 보급을 통해 제주도의 발전을 선도적으로 지향’하는데 두었다. 

설립취지는 ‘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평화와 번영의 제주미래창출을 그 기반’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러한 목적과 설립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그간 많은 활동을 했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 ‘제주도의 국제화’와 ‘제주도의 제주도화’가 서로 알맞게 상응하고 조화되는 미래의 제주를 건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몇가지 소제목으로 소개하자면 학술회의와 연구총서 발간, 세미나, 간담회, 국내도민회 방문, 토론회, 동남아 해외순방 등 서울과 제주, 지방을 순회하며 개최했다. 값진 여러권의 ‘연구총서’, ‘국제협의회 20년사’ 등 도서를 발간( 2013, 회장 현천욱)하고 처음으로 ‘회원 수첩’을 제작(2018, 양길현 회장), 배포했다. 회원도 회장단의 노력으로 300여 명에 이른다.

이날 7시부터 진행한 송년회는 좀 특이했다. 진행은 김영진 사무총장(마스터즈 코리아 대표)이 맡았다. 양길현 회장의 송년인사, 전임 현천욱 회장과 신현기 도민회장의 격려사로 이어졌다.
송년회는 4분 스피치가 주류다. 제시한 스피치 내용은 살아온 이야기와 사업구상, 사회활동, 제주비전, 장기자랑(노래) 등이다. 최종적으로 회원 10인이 신청했다. 반장 선거에 나서는 기분이다.

어느 연사는 5분, 다른 회원은 7분. 선거토론이 아니니 촌분을 제지할 수가 없었다. 10인의 스피치 주제를 기록했다. 오정숙(성산출신)은 ‘세상에 필요없는 일은 없다’, 고기일은 ‘내 이름은 호세’, 권무일(소설가)은 ‘나의 비전 제주의 미래’에 이어 김성순(중문출신, 단국대 무역학과 명예교수)은 ‘제주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김종호(우도출신, 세무사)는 ‘상속증여세 절세전략’, 김송호는 ‘행복한 인생, 후반부 준비’를 제시했다. 이봉섭은 ‘제주에서 아름다운 제3의 인생’을 제안했다. 서울대 음대출신 김현호(코래아 아트 CEO)의 노래는 실내를 압도했다. 제주시 출신 영어통역사 신수정의 노래도 큰 박수를 받았다.

끝 순서인 나는 ‘1분용 스피치’ 원고를 미리 준비했다. ‘공직 30년과 제공회, 시조할머니 고국 인도다’ 를 낭독했다. “대정출신 허영준입니다. 송년회 4분 스피치 영광입니다.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60년대 말 정우식 지사 비서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 공직을 지내는 기간에 제주출신 공무원친목회(제공회) 간사장을 23년동안 계속 맡아서 회원의 친목과 제주도 발전에 봉사한 보람입니다. 두번째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가락국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시집 오신 허왕후 후손 700만의 친목단체인 가락중앙종친회 사무총장을 맡았습니다….”

나는 원고를 접으면서 타관에 살면서 느낀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부모님이 안 계신 대정읍 향리는 어쩐지 타향 느낌입니다. 고향에 내려가 상경할때 참 쓸쓸합니다. 그렇다고 50년을 살아온 서울이 나에게 있어서 제2의 고향도 아닙니다. 의지할 마음의 고향은 여기 제주국제협의회인것 같습니다. 협의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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