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연초 기업경기 여전히 우울
제주지역 연초 기업경기 여전히 우울
  • 부남철 기자
  • 승인 2020.0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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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경기가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가 도내 10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88로 2014년 1분기 85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포인트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포인트 미만이면 그 반대다.

도내 제조업체들은 체감 경기에서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체감경기BSI는 88로 지난해 4분기 92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자금조달 여건도 81로 전 분기 84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도내 제조업체들은 올해 경제 흐름에 대해 절반 정도가 ‘예년과 비슷(50.5%)’로 응답해 올해 도내 경제 상황도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악화(35%), 호전(13.6%), 매우 악화(1.0%) 순으로 응답했다.

경영에 영향을 주는 대내 리스크로 내수 침체 장기화 42.8%를 꼽았으며, 최저임금 및 주 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23.4%), 투자심리 위축(16.4%), 총선 등 정치이슈(8.5%) 등을 지목했다.

대외 리스크로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가 29.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26.6%), 환율·금리 변동성 심화(18.9%), 수출규제 및 지소미아 등 한·일 갈등(16.6%) 순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41.9%)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고, 파격적 규제개혁(26.5%), 수출·투자 동력 회복(23.1%), 벤처창업 활성화(8.5%) 등을 원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제조업까지 훈풍이 미치기에는 미비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내외 여건으로 경제가 힘든 상황이다. 정부 및 지자체의 가시적인 경제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24일까지 제주지역 제조업체 103곳을 대상으로 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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