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면 한창 바쁠 때인데…축하 화분 판매가 더이상 예년만 못하네요.”
연초 인사·졸업시즌에 특수를 누렸던 꽃집들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주문량이 줄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제주시 삼도동 소재 A꽃집은 축하 화분 주문이 지난해보다 70% 줄면서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연동에 위치한 B꽃집 역시 해마다 줄어드는 선물용 화분 주문에 올해 사전주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가량 적게 잡았다.
예년에는 연초 인사철이 되면 관공서에서 축하 난과 화분 주문이 연신 들어왔지만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게 꽃집 업주들의 설명이다.
A꽃집 업주는 “청탁금지법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여파가 적지 않다”며 “여기에 경기침체 여파까지 겹치면서 화분, 난 등의 선물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화훼 업계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하자 선물 상한액이 농수축산물에 한해서는 10만원까지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조화, 화환도 10만원까지 선물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사·졸업시즌에도 도민들은 화분, 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을 주저하면서 화훼업계는 달라진 세태를 실감하고 있다.
이영석 제주화원협동조합 이사장은 “인사철 때 화분 등을 받아도 청탁금지법이 우려돼 받지 안겠다며 다시 꽃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도내 꽃집 대부분이 인사철과 졸업시즌에 가게 임대료 등을 몰아서 벌어야 하는데 청탁금지법은 물론 경기침체, 400여 개에 달하는 꽃집들의 출혈경쟁 등 때문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