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유정 "내가 쟤 죽여버릴까" 녹음내역 공개
[종합] 고유정 "내가 쟤 죽여버릴까" 녹음내역 공개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1.06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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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0차 공판서 의붓아들 계획적 살인 정황 다수 제시...사건 당일 자지 않은 점도 강조
변호인 고씨 여동생 증인 신청 철회, 수면제 감정결과 원데이터 신청...20일 결심공판 예정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인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정황들이 나왔다.

6일 제주지법 형사2(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201호 법정에서 열린 고유정에 대한 10차 공판에서 검찰은 고씨가 의붓아들이 사망하기 일주일여 전인 지난해 222일 오후 현 남편과 싸우던 중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 버릴까?”라고 말한 녹음 내역을 공개했다.

검찰은 고씨가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 인터넷을 통해 4년 전에 발생한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며 의붓아들 살인사건과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2015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살해한 사건이다.

검찰은 특히 의붓아들 사망 당일인 지난해 32일 오전 236분 고유정이 A호 탑승 후기 블로그를 본 PC 기록을 제시하는 등 고씨가 그날 새벽에 잤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A호는 의붓아들과 전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죽인 후 사체를 캐리어에 넣고 승선해 갑판에서 일부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던 선박이다.

검찰은 고유정이 같은 날 오전 452분 휴대전화를 통해 들은 음성파일 2개도 공개했다.

현 남편이 피해자를 데리고 제주를 출발해 청주공항에 도착한 후 고유정과 통화한 내용과 고씨가 아기를 유산한 후 지난해 2월 중순 방문했던 산부인과 전화의 자동 안내음성이다.

검찰은 사건 당일 4~6시 고유정이 현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여 깊이 잠들게 한 후 의붓아들 얼굴을 침대 방향으로 돌리고 뒤통수를 눌러 질식시켜 죽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고유정 여동생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고씨 변호인이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대신 변호인은 두 살인사건의 중요 쟁점인 피해자들에게서 검출된 수면제 성분과 관련해 대검과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 대한 원데이터를 증거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오는 20일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린 후 2월 초 선고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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