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제2공항 건설 도민공론화 수용 불가" 재확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2공항 건설 도민공론화 수용 불가" 재확인
  • 부남철 기자
  • 승인 2020.01.05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원 지사는 이와 함께 제주제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한 도민 공론화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원 지사는 3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리온이)중국을 핑계대면서 국내 생수 시장을 노리고 있다”라며 “국내 판매는 원칙적으로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오리온이 이미 공장을 지었다는 이유 만으로 국내 생수 시장 3위를 노리는 국내 공급을 우리가 허용한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물 공급과 관련한 어떠한 계약도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급 의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오리온 측이 제출한 당초 사업계획서 등에는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에 대한 제주용암수 수출 계획만 담겨 있었다”라며 오리온 부회장 등 관계자들과 두 차례 만나는 과정에서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에 대해 어떠한 묵시적 동의나 긍정적인 언질을 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언론이나 공무원들도 지사가 (오리온 경영진을) 따로 만나 (국내판매를) 보장하는 언질을 준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데 저는 거꾸로 제주테크노파크나 물정책과가 오리온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국내 판매를 해주는 것처럼 묵시적으로라도 동의한 게 있는 지 법무특보를 비롯해 법무담당관이 샅샅이 찾아봤다. 그런 내용이 전혀 없고, 저도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 국내시판 언질을 준적이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리온이 국내판매 부분을 포함한 제주도의 사업계획서 요구에 국내판매 후 이익금을 환원하겠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라며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자료로서 필요하다면 열린 입장에서 전문가 자문과 검증을 받으며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리온 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원 지사는 “오리온 경영진이 명확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은근슬쩍 이런 식으로 제주도를 무시하면서 (국내 판매를)기정사실로 밀고 가려면 우리는 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또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환경부가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환경부가 재차 보완요구를 했는데 구체적 문제가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히 점검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며 전폭적으로 반영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는 것처럼 도민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됐다는 것을 전제로 해 다시 원점에서 추진여부나 입지에 대해 도민의견을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는 것은 내용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라며 “제2공항인지 현 공항인지 전문가들이 그동안 판단한 것을 젖혀놓고 우리 선호도로 결정한다는 것은 합리적 의사결정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도의회 특위의 공론조사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근거가 없다. 그게 저희의 명확한 입장이고, 일관된 입장이다”고 거듭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전성태 행정부지사 명예퇴임에 따른 후속 인사와 관련해서는 “행정안전부가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라며 “(그 과정이)아무리 빨라도 한 달이어서 2월 중순쯤 신임 행정부지사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원 지사는 제주출신 인사가 오느냐는 질문에 대해 “행안부와 협의했는데 제주출신 분들은 아직 부지사 올 수 있는 연한이 안 돼서 그 부분은 보장하기 어렵겠다는 것이 행안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