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갈등.어려웠던 경제 속 아쉬움과 희망 교차
사회적 갈등.어려웠던 경제 속 아쉬움과 희망 교차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2.3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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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다. 도심 차량들이 만들어 내는 궤적 불빛과 초대형 빌딩 공사장의 불빛들이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것처럼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더욱 밝은 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궤적촬영 (사진=임창덕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다. 도심 차량들이 만들어 내는 궤적 불빛과 초대형 빌딩 공사장의 불빛들이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것처럼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더욱 밝은 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궤적촬영 (사진=임창덕 기자)

매년 한 해를 보내는 세밑에 서면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한다. 기해년(己亥年)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제주를 향한 설렘과 기대감을 가졌으나 경자년(庚子年)을 하루 앞 둔 오늘 아쉬움만이 남는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제주사회는 새해 첫 날 가졌던 희망보다는 사회적 갈등과 어려워진 경제 상황 등으로 도민은 행복보다는 미래에 대한 먹먹함에 하루하루를 견뎠다.

2019년 제주는 한 마디로 ‘아수라도(阿修羅途)’였다. 아수라도는 불교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아수라장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오라관광단지 사업,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취소 등으로 대표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성장주의를 내세웠던 제주 사회의 발전 방향에 대한 대변환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가 ‘청정과 공존’을 내세운 제주도 미래 전략을 추진하면서 이를 둘러싼 가치관의 대립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으며 도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올해 제주의 환경처리 능력도 최대치에 달하면서 도민들의 우려를 낳았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건설이 늦어지면서 음식물 쓰레기의 봉개매립장 반입 저지 사타개 발생하는 등 쓰레기난이 반복되면서 제주의 환경총량에 대한 우려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는 지속적으로 위축되면서 침체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하락하면서 도민들의 삶을 퍽퍽하게 했다.

제주경제는 올해 부동산 광풍이 지나간 후폭풍이 불어 닥치면서 미분양 주택의 증가와 땅값 하락세 등으로 인한 건설업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또 가을태풍의 잇단 내습과 가을장마로 감귤을 비롯환 당근, 월동무, 양배추, 마늘 등 주요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면서 1차산업 역시 침체의 늪을 피하지 못 했으며 한 해를 앞둔 지난 27일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공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공용 감귤 처리난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세밑 제주에 어두운 그림자를 더했다.

하지만 법원이 제주4ㆍ3 생존수형인에 대한 군사재판 재심에서 무죄 취지로 공고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4ㆍ3 해결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고고 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크게 감소했던 제주 방문 관광객이 다시 1500만명을 돌파하면서 제주 관광산업 및 제주경제 회생에 대해 일말의 희망의 빛을 던지기도 했다.

또 제주특별별자치도 6단계 제도개선을 내용으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수정계획 집행과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 수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새해에는 2020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사회적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도 된다. 하지만 제주가 직면하고 있는 대변환의 시기에 제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도민들이 소통과 화합을 추구한다면 사회적 갈등은 오히려 제주 미래를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내년 이 맘때가 되면 ‘올 한 해는 행복했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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