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내년도 ‘먹구름’…침체 장기화 우려
제주 주택시장 내년도 ‘먹구름’…침체 장기화 우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2.25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산연, ‘2020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 발표
올 도내 집값 하락세 본격화…청약도 미달
지방 하락세 지속 전망…수도권과 양극화 심화
미분양·인구둔화 등 악재 겹쳐 장기불황 우려

올 들어 부동산 거래 침체와 함께 미분양이 속출하고,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등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내리막길에 속도를 붙인 가운데 내년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제주를 비롯한 지방도시 주택시장이 하강세를 지속하는가 하면 수도권·비수도권 간 양극화 간극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내 부동산 시장 침체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0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1~11월 누적 기준)은 지난해 0.82%에서 올해 -2.30%로 반전되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도내 아파트(-3.27%)와 단독주택(-1.46%)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주택시장 위축세가 뚜렷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도시 간 양극화가 한층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10월 기준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20.3대 1에 달한 가운데 수도권은 16.8대 1, 광역시는 28.1대 1 등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제주를 비롯해 충북·전북 등 일부 지방도시의 경우 청약 미달로 인해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쳐 청약시장 양극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또 지난 10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5만6098호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 중 85% 이상이 제주·강원·경남 등 지방도시에 편중돼 있어 미분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들어서는 이 같은 주택시장 양극화 간극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BSI는 82.9, 아파트 매매가격BSI는 98.0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BSI는 전국 건설 및 부동산업체를 대상으로 향후 주택가격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크면 긍정적 전망이,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전망이 각각 우세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주택 및 아파트 매매가격BSI가 각각 123.1, 138.2에 달한 반면 지방은 불과 53.9, 65.4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면서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주택 매매가격 예상상승률도 전국 평균은 0.0%로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지역별로는 수도권(0.8%)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반면 지방도시(-0.9%)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현재 1000호 이상 쌓인 채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인구유입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대출 규제 등까지 겹쳐 당분간 부동산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창덕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은 “도내 부동산 및 건설업 동반 침체로 거래 자체가 뚝 끊겨서 업계가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데다 인구 증가율 둔화와 금융 규제 등 갖가지 악재가 겹쳐 있는 상황으로, 개발 호재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지 않은 이상 현재의 구조적 불황이 장기화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