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산업 정책 대전환 시급
제주 감귤산업 정책 대전환 시급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2.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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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자료사진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감귤 농가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 감귤산업에 대한 정책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감귤 가격 하락시 도민의 혈세를 투입해 감귤 가격을 보전해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 정책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 정책을 도모하는 등 제주도 감귤 산업정책의 대전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와 관련 24일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감귤산업은 이제 양이 아니라 맛으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예산부서와 농협, 관련 단체들은 내년도 감귤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맛에 중점을 둔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원 지사는 특히 “맛없는 감귤을 생산하고 선별이 안 돼 그냥 내보내고 소비지에 가서 가격이 떨어지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악순환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라며 “양으로 들어가는 예산을 맛을 높이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올해산 노지감귤은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음에도 잇단 태풍과 가을장마 등으로 당도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처리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달 도매시장 평균 경락 가격이 5㎏ 기준 5000원대로 하락하자 감귤 가격 지지를 위해 총 114억원을 투입해 상품용 대과(2L, 67㎜이상 71㎜ 미만)와 소과(2S, 45㎜ 이상 49㎜ 미만)까지 가공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도내 일각에서는 감귤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이를 유도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행정에서는 당도 높은 감귤 생산을 위해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입장에서 원지정비사업과 신품종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종석 전 위미농협 조합장도 “고당고 밀감을 만들기 위한 정비사업이 필요하며 농가들이 열심히 했는데 피해보지 않도록 (비상품감귤 유통)단속도 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와 관련 “양으로 들어가는 예산을 맛을 높이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라고 밝혀 감귤 관련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으며 제주도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미래감귤 산업 종합발전계획 ’에 이런 내용들이 반영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산 감귤의 가격 지지를 위해 제주농협 등과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한편 양 행정시와 함께 비상품감귤 유통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도내 모든 선과장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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