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제주청년, 획기적 대책 따라야
줄어드는 제주청년, 획기적 대책 따라야
  • 정흥남 편집인
  • 승인 2019.1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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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청년층 인구(19~39세)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어제 오늘만의 현상이 아니다. 사회전반에 불어 닥치고 있는 저출산과 이어 지역 청년들의 육지로 전출이 청년층 인구감소의 주 원인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30년 뒤 제주의 청년인구는 10명 중 1~2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층의 감소는 제주에 심각한 문제지만 여전히 대책은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단발성 대책들이 쏟아진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청년통계 및 제주특별자치도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청년인구는 17만7689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66만7191명)의 26.6%를 차지했다. 도내 청년인구 비중은 2010년 28.9%, 2012년 27.6%, 2014년 27.1%, 2016년 26.8%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인구는 2010년 대비 16.8%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청년인구는 7.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적인 인구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등이 급증한 데 비해 청년인구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30년 뒤인 2047년 제주의 청년인구는 11만8000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3.0%감소하고, 도내 전체인구 중 청년층 비중도 15.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타 시도로 전출하는 제주의 청년층도 매년 1만4000명 선에 이른다. 전출 사유로는 ‘직업’(51.2%)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제주에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는 의미다. 제주경제는 최근 몇 년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상위권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는 것은 답이 분명하다. 열악한 고용시장 때문이다.

지역 내에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 보니 취업을 위해 수도권 등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탈제주는 당연하다. 제주의 청년층의 역외 유출은 역내 우수한 인적자본의 축적을 저해하고 성장 잠재력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를 키운다. 청년층 유출은 소비와 생산 유출로 이어지고 지역 생산성을 약화시켜 지역 낙후와 도태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지금의 청년층 역외유출을 막으려면 지방정부인 제주도와 제주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절대적이다. 임금과 근로여건 즉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의 질적 측면을 도외시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청년층 이탈로 인한 제주의 후퇴를 막아야 한다.

정흥남 편집인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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