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安寧)하십니까?”
“안녕(安寧)하십니까?”
  • 제주일보
  • 승인 2019.12.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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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호 시인·칼럼니스트

안녕(安寧)하십니까?”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쓰는 말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익히려 드는 표현이기도 하다.

, 안녕하십니까?’ 예의를 잘 갖추어 답례 인사까지 보내었으나, 어떤 때는 왠지 내가 정말로 안녕한가?’ 슬쩍 켕길 때가 있기도 하다.

좋은 아침(Good morning)!’ 영어문화로는 방금 깁스를 하고 병원에서 나오는 상황이라도 그렇게 답례를 하는 것이 정례(正禮)이다. 어떻든 안()은 무엇이고, ()은 무엇일까?

 

()은 무엇일까?

(:집 면)에 여자()가 있음이다. 초등학생 시절, 비 오는 날을 좋아했었다. 어머니가 밭일을 하지 않고, 집에 계실 테니.

그나저나 어느 장관 집 부인이 수감(收監)되었으니, 집안 마음이 어떻게 될까?

안녕의 첫째 요건은 아내가 집안을 다스리고 있을 때인데.

가장 평화롭고 평등적 분위기의 어휘는 부부(夫婦)’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성장()하여, 아내()와 인연을 맺어야 비로소 지아비()가 된다.

여자()도 집안 살림을 빗자루로(:빗자루 추돼지 머리털 계 +덮을 멱+수건 건) 튼실하게 쓸 때(+)에 비로소 안온(安穩)을 받는다 한다.

 

()은 무엇일까?

()의 한자 구성(집 면+마음 심+그물 망+장정 정)을 보자.

 

어떤 경우라도 집()으로 마음()이 끌려야 한다. 웬일인지 집으로 오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가 있으면, 이유가 어떻든 ()’이 흐트러진다.

이 경우, 아무리 많이 쌓인 재화(財貨)로도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나니(성서)’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에서 그물()을 풀이해 보자.

농경시대 이전, 사람들은 사냥으로 살았었다. 사냥을 하는 데에 쓰는 사람이 만든 그물은 두 종류가 있었다. 물고기를 잡는 그물(:그물 망)과 새를 잡는 그물(:새 그물 라/++새 추)이다. 물고기와 새를 송두리째 다 잡는 것을 망라(網羅)’라 한다.

제주시 아라동은 내가() 꿩을 잡으려고 그물()을 쳐놓는 곳이어서 아라(我羅)인데, 낯선 사람이 내 그물 터 가까이에서 보이면, ‘어디서 온 사람이요?’라며 인사하는 척 경계의 말을 던졌었다.

 

어느 신부(神父)님은 죄()() 가지 잘못()된 일이라면서, ‘첫째 하늘이 아니다()며 고개 젓는 일, 둘째 땅이 아니라는 일, 셋째 세상이 절레절레 하는 일, 넷째 내 마음에 켕기는 일이라고 했다. 즉 죄()() 가지 아님()’으로 풀이하셨다. ()말하기·듣기의 상황에 따라 새롭게 다를 수도 있는 것이나, ()는 저지른 잘못()이 그물(:그물 망)에 덮씌워져 붙잡힌 것이다.

 

그물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덮어씌우는 일, 즉 죄()의 처벌단계로도 쓰이나, 잡은 물고기나 새를 식량으로 볼 때, ‘경제(經濟)’를 의미한다. 공자(孔子)의 철학은 덕()으로 요약되는데, ‘사람들()에게 선비()가 경제(그물로 잡은 식량)를 베푸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서는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새나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그물()도 튼튼한데, 그 그물을 펼쳐 쓸 젊은이()가 없으면 어찌 될까? 집에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에 마음()과 그물()과 노동력()이 있음(宀 心 ++)’이다.

 

세밑·원단(元旦)에 때 늘려

밝은 주고받음 주시옵소서.

누구든 어디에서나 이렇게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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