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겹쳐 그은 목탄의 흔적, 생명을 담다
수차례 겹쳐 그은 목탄의 흔적, 생명을 담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2.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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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씨, 허윤희‧홍보람 작가 2인전 ‘공명하다’ 개최
16일부터 29일까지 아트스페이스‧씨 3층과 지하 1층
허윤희 작 '마을-제주'
허윤희 작 '마을-제주'

수차례 겹쳐 그은 목탄의 흔적으로 파릇파릇 돋아나는 생명의 힘을 역동적으로 담아낸 2인 전시가 마련된다.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는 16일부터 29일까지 전시공간 3층과 지하 1층에서 허윤희‧홍보람 작가 2인전 ‘공명하다’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탄을 소재로 작업하는 두 여성 작가가 생태적 감수성을 갖고 관찰해 만든 목탄화와 설치 작품, 퍼포먼스 영상 등을 소개한다. 제주 소재 작품들도 다수 발견된다.

목탄을 긴 나무 막대기에 묶어 벽면 등에 퍼포먼스 작업을 펼쳐 온 허윤희 작가는 목탄을 활용해 마치 한라산과 백두산의 깊은 웅덩이가 보이는 듯한 배추, 우거진 나뭇가지에 둘러싸인 맨발, 동백꽃이 핀 제주 섬의 작은 마을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을 출품했다.

그는 수년 간 지속해온 목탄 작업과 매일 산책 길에서 짧은 단상과 함께 나뭇잎을 세밀하게 그린 채색화, 퍼포먼스 영상 등도 선뵌다.

제주에 이주한지 7년째를 맞이한 홍보람 작가는 자연물이 갖는 기본적인 에너지에 주목해 생명들이 서로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영향을 주고 받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그는 제주자연에 영감을 받아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폭파된 구럼비 바위의 탁본을 남겼으며 용암의 분출과 대지의 형성, 물과의 만남, 물과 물의 관계, 올록볼록 솟은 오름 등 제주자연이 가진 에너지와 교감을 담아냈다.

홍보람 작 '존재하기1'
홍보람 작 '존재하기1'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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