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내 집 마련’ 부담 여전히 크다
제주도민 ‘내 집 마련’ 부담 여전히 크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2.15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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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부동산 침체에도 집값 더딘 하락세
한 푼 안쓰고 6년 반 소득 모아야 집 한채
주택구입부담 서울 이어 전국 2번째 높아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한 도민들의 재정적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제주지역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 Price Income Ratio)는 평균 6.5로, 2017년 11월(6.72)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IR은 가구의 소득수준을 반영했을 때 지역 내 평균 수준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지표로, 가령 PIR이 10이라는 것은 10년 동안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제주지역의 PIR이 6.5라는 것은 도내 서민들이 6년 반 동안의 소득을 전부 모아야만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주지역 PIR은 5년 전인 2014년만 하더라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번째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2위까지 급등했다.

이는 한때 제주지역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도민들의 소득 수준에 비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도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 가격은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데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 기준 전국에서 PIR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8.3)이었으며, 이어 제주(6.5)·세종(6.48)·광주(6.22)·부산(6.17)·경기(6.15) 등 순이었다.

한편 올 3분기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71.8로, 전국적인 내림세와 맞물려 5분기 연속 하락했다.

다만 도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7개 시·도 가운데서는 여전히 서울(12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 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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