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호 골프장인 제주CC(제주칸트리구락부)가 매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번째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제주CC가 13일 오후 서울회생법원에서 관계인집회를 열어 한프이앤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 인가를 놓고 표결한다.
회생계획안은 한프이앤씨가 약 531억원에 제주CC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프이앤씨는 부동산개발 전문업체로 제주CC에 대한 1순위 담보 채권자(260억원 보유)다.
한프이앤씨 회생계획안의 인가 여부 관련해 제주CC의 회생절차가 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P플랜)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긍정적 관측이 나오는 반면 아직까지 2순위 담보 채권자인 제주은행의 동의를 받지 못한 점에서 부정적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P플랜은 채권자 50% 이상 동의를 미리 얻어 회생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구조조정제도다.
앞서 제주CC 관리인 측도 545억원을 들여 제주CC를 인수하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이달 초 법원이 승인하지 않았다. 청산가치에 못 미치는 변제율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주CC 관계자는 “제주은행의 동의를 못 받은 점이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될지 여부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으로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CC는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된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도내 골프장 과당경쟁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2017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회생절차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해 SM그룹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M그룹 컨소시엄이 제주CC가 발행하는 신주 및 회사채를 47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관계인집회에서 주주와 채권자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올해 다시 제주CC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