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열풍 끝난 제주 후폭풍 만만찮네
이주 열풍 끝난 제주 후폭풍 만만찮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2.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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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주 열풍이 끝나면서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토지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2일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현황(외국인 제외)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제주도 인구는 67만895명으로 지난해 12월 66만7191명과 비교할 때 3704명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337명이 증가했지만 지난 9월 이후 인구 증가 폭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89명만이 늘어나면서 10년 만에 도내 인구 증가 폭이 100명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도내 인구는 지난 10월에는 128명, 지난달 157명이 증가했다.

순유입인구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 9월 도내 순유입 인구는 불과 83명으로, 전년 동월 437명과 비교해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 들어 이 같은 인구 유입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까지 10개월간 도내 누적 순유입 인구는 2856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547명)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0년대 들어 제주 이주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도내 순유입 인구는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1만7202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7년에는 1만5486명으로 전년보다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8000명대로 증가 폭이 더 감소했다.

올해는 증가 폭이 4000여명을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이 도내 인구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 주택은 2014~2016년에 124~271가구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7년부터 급증해 2017년 1271가구, 2018년 말엔 1295가구로 역대 최고에 이르렀다.

지난 10월에도 미분양 주택은 1116가구나 됐다. 

이와 함께 급등하던 토지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3분기 도내 토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전국에서 유일하게 떨어졌다. 지난 3분기 토지 가격은 전국 평균 2.88%가 상승했으나 제주지역은 0.44%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가 0.47%가 떨어져 제주시의 0.42%보다 하락 폭이 컸다. 토지 거래량도 올해 3분기 3만1657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3908필지보다 27.9% 줄었으며,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8.2%나 감소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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